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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하신 하나님(2)(렘 32:27) 사도신경강해

본문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에게 주님의 평화가 가득 넘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지난 주일에 이어 오늘도 "전능하신 하나님"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은 말씀 한 마디로 아무 것도 없는 데서 온 천지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빛이 있어라!"고 말씀하시니, 빛이 생겨났습니다. "낮과 밤이 나뉘어져라!", "물과 뭍(땅)이 나뉘어져라!", "식물은 열매를 맺고, 동물은 번성하라!"고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무엇이든지 원하시는 대로 다 이루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에게는 능치 못한 일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나이가 백세가 된 그의 아내 사래가 아들을 낳겠다고 약속하셨을 때, 아브라함은 엎드려서 웃고(창 17:15-17), 사라도 속으로 웃었습니다(창 18:12). 믿음의 조상이라고 불리는 아브라함조차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있느냐? 다음 해 이맘 때에 내가 다시 너를 찾아오겠다. 그 때에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창 18:14). 하나님의 약속대로 사라는 이삭을 낳았습니다. 암담한 포로 생활로 말미암아 고국에 돌아갈 수 없다고 크게 절망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예레미아 선지자는 다음과 같이 선포하였습니다. "크신 권능과 펴신 팔로 하늘과 땅을 지으신 분이 바로 주님이시니, 주님께서는 무슨 일이든지 못하시는 일이 없으십니다"(렘 32:17). 바벨론이 페르샤에게 망하자, 과연 이스라엘 백성은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꿈에도 상상할 수도 없었던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이 전능하시다"는 말은 또한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을 뜻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하시기 위해 애굽에게 열 가지 자연 재앙을 내리셨습니다(출 7-10장). 하나님은 밤새도록 큰 동풍을 불게 하셔서 홍해를 가르시고,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홍해를 마른땅과 같이 통과하게 하셨습니다(출 14장). 홍해를 기적과 같이 건넌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을 크게 노래하였습니다. "주님의 오른손이 권능으로 영광을 드러내셨습니다. 주님의 오른손이 원수를 쳐부수셨습니다. 주님께서 큰 위엄으로 주님을 대적하는 사람들을 내던지셨습니다. 주님께서 분노를 일으키셔서, 그들을 검불처럼 살라 버리셨습니다. 주님의 콧김으로 물이 쌓이고, 파도는 언덕처럼 일어서며, 깊은 물은 바다 한가운데서 엉깁니다. ... 신들 가운데서 주님과 같은 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주님과 같이 거룩하시며, 영광스러우시며, 찬양받을 만한 위엄이 있으시며,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시는 그런 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출 15장)" 예수님이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지나가는 것이 더 쉽다."고 말씀하시니, 제자들이 심히 놀라서 물었습니다. "그러면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까?"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할 수 없으나, 하나님은 무슨 일이나 다 하실 수 있다"(마 19:24-26).

하지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을 오해하시지 말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무엇이든지 다 하실 수 있다고 해서, 아무 것이나 닥치는 대로 행하시는 분은 아님을 아시기를 바랍니다. 사람은 비교적 상당히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자유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동물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고, 그 어떤 존재보다 자유롭게 살아갑니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의 능력과 자유를 악용하기도 합니다. 자기의 능력으로 남을 짓밟고 죽입니다. 자기의 자유로 남을 구속합니다. 하지만 선하신 하나님이 악을 행하실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거짓말을 하실 수 없으며(히 6:18), 약속을 어기실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진실하시고 신실하시기 때문입니다. 만물을 존재케 하신 하나님, 아니 영원토록 계시는 하나님이 죽으실 수 없습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이 졸거나 주무실 수 없습니다(시 121:4).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의 전능을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권능과 위엄으로 가득하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방자하고 포악한 독재자가 아닙니다. 무엇이나 닥치는 대로 행하시는 폭군도 아닙니다. 물론 때때로 하나님은 어떤 일을 강제로 행하십니다. 우리에게 물어보시지 않고 일을 행하십니다. 천지창조를 하기 전에, 우리를 낳기 전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물어보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때때로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자연의 법칙을 깨뜨리기도 하시고, 우리의 의지를 꺾기도 하십니다. 우리를 강제로 몰아가기도 하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폭군이 아니라 사랑입니다(요일 4:8). 그러므로 하나님의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활동도, 깊이 알고 보면,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강제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나쁜 부모가 아니라면, 부모의 강요도 사랑의 표현입니다. 병든 자녀가 주사를 맞지 않겠다고 발버둥을 치더라도,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강제로 주사를 놓게 합니다. 자녀가 나쁜 행동이나 위험한 놀이를 하겠다고 때를 쓸 때, 강제로 제지하는 것도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자녀의 이해력이나 의지력이 약할 때, 부모는 어쩔 수 없이 자녀에게 강요합니다. 하지만 자녀의 이해력과 의지력이 충분히 자라게 되면, 부모는 자녀를 강제할 수도 없지만, 또 강제해서는 안 됩니다. 그 때에는 부모가 자녀를 설득해야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도 우리가 성숙할수록 우리를 강제하시기보다는 설득하십니다. 오래 참으시고, 기다려 주십니다. 하나님은 혼자서 무슨 일이든 하실 수 있지만, 우리와 함께 일하기를 기뻐하십니다. 때로는 힘든 일도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켜보십니다. 때로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양보도 하십니다. 우리의 능력과 자유를 존중하신 나머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나머지, 하나님은 자신의 능력과 자유를 포기하십니다. 소돔과 고모라 성의 멸망을 앞두고 아브라함이 하나님에게 의인의 수를 줄여달라고 강하게 호소하였을 때,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거두시고 아브라함의 뜻을 수용하셨습니다. 과부가 강력하게 호소하니까 못된 관리가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신 것처럼, 하나님도 우리의 애절하고 지속적인 기도를 쾌히 받으시고, 하나님의 계획을 바꾸십니다. 물론 정욕으로, 나쁜 의도와 목적으로 기도한 것은 하나님이 절대로 들어주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때로는 무능한 존재가 되기까지 길이 참으시고, 길이 기다리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므로 우리를 위해 자신의 권위와 능력과 자유를 기꺼이 포기하십니다.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의 종이 되어 주십니다. 우리 대신에 고난을 받으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의 연약함과 죄악을 친히 대신 져주십니다.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기 때문에 지옥 밑까지 내려오십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사랑 안에서 전능하십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잠깐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힘, 사랑의 승리는 바로 십자가를 통해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사랑으로 미움을 이기셨습니다. 사랑으로 원수를 이기셨습니다. 선으로 악을 이기셨습니다. 지나가는 나그네의 옷을 벗긴 것이 세찬 바람이 아니라 따스한 햇볕이었듯이, 하나님은 폭력으로 우리를 꺾지 아니 하시고, 사랑으로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비록 우리가 칠흑같이 어둡고 암담한 지경에 처할지라도, 하나님이 도무지 도와주시지 않는 것처럼 생각될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전능한 사랑이 여러분을 항상 붙들고 계심을 의심치 말고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하나님과 함께 갈 때에 하나님의 발자국이 보이지 않는 것은 하나님이 여러분을 업고 가시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설령 여러분은 하나님을 잊을지언정, 하나님을 미워할지언정, 하나님은 여러분을 잊지 아니하시고, 여러분을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집요하고, 얼마나 강하고, 얼마나 강한지를 사도 바울을 이렇게 노래하지 않았습니까?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7-39).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랑의 동기로부터 출발할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꺼리지 말고 기꺼이 행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가리지 말고 과감히 행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과 형제와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무엇이든지 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고, 사랑은 율법을 완성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행한 것은 모두 선이고, 사랑으로 행하지 않은 것은 모두 악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하나님이 여러분을 늘 지켜 주실 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사랑으로 뿌린 씨앗이 알찬 열매를 맺도록 항상 도와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에 강한 사람이 되십시오! 전능한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항상 강한 사람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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