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TOP
DOWN


창자가녹는 슬픔

본문

진나라 항공이 삼협의 강물길을 따라 내려 가는데 하인 한 사람이 강변에서 새끼 원숭이 한마리를 잡아 왔다. 그들이 원숭이를 가지고서 배 안에서 노는데 , 그 어미가 구슬피 울어대며 배를 따라강변을 달려 오는데 무려 백여리 길을 따라 왔다. 어미 원숭이은 끝내 배에뛰어 들다가 뱃전에서 죽어버렸는데 , 배를 갈라 보니 창자가 토막토막이 나와 있었다.비통의 극치를 단장의 슬픔이라고 하는 것은 이에서 비롯된 것이다.우리나라에도 그러한 사례가 있었다. 중종 때 학자 어득강의 견문기를 읽어보면 한 친지가 꾀꼬리 어미와 새끼를 길렀는데 새끼를 다른 새장에 옮겨 놓았더니 어미는 먹이를 일체 먹지않고 새장에 머리를 찧어 대다가 끝내 죽고 말았다. 어미 꾀꼬리의 배를 갈라보니 창자가 다 녹아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의 사랑은 이렇게 정신적이다 못해 생리적인 변화까지 줄만큼 진한 것이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3,499 건 - 10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