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고름을 적시며 운 까닭
본문
사순절 특별성회가 열리고 있었다. 목사님이 십자가의 고난에 대하여 설교를 하는데 맨 앞 자리에 앉아 있는 할머니가 고름을 적시며 흐느껴 우는 것이었다. 그 할머니는 집회가 끝나도록 설교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 이를 본 목사님도 고무되어 더욱 열렬히 고난에 대하여 설교하였다. 이윽고 성회가 끝난 후, 목사님은 그 할머니와 인사를 나누었다. '할머니, 어찌 그렇게 많은 눈물을 흘리셨습니까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통해서 커다란 은혜를 입으셨군요' 할머니는 대답을 하였다. '목사님, 저는 설교하시는 목사님을 보니까, 얼마 전에 죽은 우리 집 누렁 소가 생각나 울었습니다. 편편한 이마하며, 넓적한 코하며... 어쩌면 그렇게 우리 집 누렁 소와 닮으실 수가 있어요!' 설교 내용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눈물! 기가 찰 노릇이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교인의 눈물이 이러한 것일까 신앙인들의 웃음과 눈물이 예수께서 보여 주시고 가르치신 진리와, 십자가를 통해서 드러내신 구원의 참뜻과 얼마나 영적 공명을 이루고 있는 것일까 과연 교인과 교회가 지닌 관심과 열심과 소망도 예수의 말씀과 십자가의 진리를 통해 드러난 희생과 헌신, 사랑과 평화와 얼마나 일치하고 있는 것일까 오늘날 십자가 아래서 흘리는 눈물은 그 할머니의 눈물과 얼마나 다를까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