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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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벗기고 화살을 두 귀에 꿰뚫어 꽂고 얼굴에 물을 뿌린 다음 회칠을 하고, 겨드랑에 장목을 꿰어 어깨에 메고, 병정들이 결진한 가운데를세 바퀴 빨리 돌리고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무릎을꿇게 하고 머리카락을 줄로 잡아 매어 그 줄을 좌깃대 구멍에 꿰고잡아당기니 머리가 번쩍쳐들렸다.이렇게 하는 동안에도 신부는 태연히 안색조차 변치 않고 "이 모양으로 하고 있으면 칼로 치기가 쉽겠느냐 아니 조금만 더 돌려라…옳지됐다...자, 준비가 다 되었으면 어서 쳐라"라고 했다.희광이들이 서로 싸우는 모양으로 젊은 신부를 에워싸고 돌며 각기 한번씩 치는데 여덟번째야 머리가 땅에 떨어졌다.이 글은 1846년 9월 16일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였던 김대건 청년의 순교 당시 최후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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