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한심한 자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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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보니까 묘지 자랑을 한다. 큰 무덤을 해놓고 큰 비석 세워놓고, 도대체 이게 무슨 소용있는가 몇 년 지난 후에 보면 그거 아무것도 아니지 않은가 난 그것처럼 아주, 정말 우스꽝스러운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내가 제일 우습게 보는 것이, 내가 늘 관계하니까 얘기이지만 결혼식 굉장하게 하는 사람들이다. 이것 때문에 가끔 사무실에서 나하고 좀 시비가 날 때가 있다. 여느 결혼식보다 더 굉장하게 하고 싶어서 예식장 안에다 꽃을 굉장하게, 좀 몇백만 원을 들여서라도 장식하고 싶단다. 나는 못하게 한다. 절대 안된다고 한다. 우리 교회에서 해 놓은 것 두 개, 그것 외에는 안된다고 못박는다. 정 고집을 피우면 결혼주례 안하겠다고 한다. 다른 데 가서 하세요, 한다. 여기까지 말이 나가야 할 수 없지, 하고 순종한다. 대체로 보면 굉장하게, 남보다 유달리 하고 싶다던 사람이 이혼을 하더라. 잘 사는 게 중요하지 결혼식이 뭐 대단한 것인가 대충하자. 너무 그렇게 요란스럽게 하지 말라. 조용하게 그저 하나님 앞에서 서약하면 되는 것이다. 요새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청첩장을 안 보낸다. 조용하게 결혼식하고 결혼식을 한 다음에 편지를 낸다. '우리 아들 결혼식 했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바쁘시게 오시라 가라 할 것 없어서 이렇게 했으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편지 한 장 내고 만다... 결혼식 굉장하게 해서 그걸로 장랑을 하겠다는 건데 그 자랑이야말로 참 헛되고 무상()한 것이다.이보다 더 어려운 게 하나 있다. 아들 낳아가지고 백일 잔치를 할 때, 잔치를 굉장하게 하는 분이 있다. 그렇게 해놓고 나중에 보니까 불과 한 십 년 이십 년 후에 가서 아이들이 말썽을 좀 부리니까 뭐라고 하는지 아는가 '자식이 웬수!'라 하더라. 거창하게 한 것, 무슨 의미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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