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TOP
DOWN


집 단 살 인 

본문

한꺼번에 대량의 인명을 살해하는 범죄자들의 뇌조직에는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어떤점이 있지 않을까.상당수의 정신의학자와 범죄 심리학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확신에 가까운 심증을 갖고 있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입증하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66년 8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대학에서 총기를 난사해 21명을 살해하고 경찰에 의해 사살된 20대 집단살인범의 시체를 부검한 결과 뇌속에서 호두알만한 종양(腫瘍)을 발견해 낸 정도였다. 학자들은 그 종양이 뇌의 공격 중추인 편도핵(扁桃核)을 자극해 통제불능의 분노를 일으키게 한 것으로 추정했다.실제의 실험 결과도 비슷하게 나타났다.한 얌전한 할머니를 실험실에 앉혀놓고 뇌속의 편도핵을 전류로 자극하자 할머니는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고,전류를 차단하자 주위 사람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이다. 60년대 이후 빈번해지기 시작한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의 원형으로 간주되는 것이 범인의 뇌속에서 종양을 발견해 낸 찰스 호이트만 사건이다.텍사스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한 찰스는 25세까지만 해도 정상인이었다.그에게 이상한 언동이 나타나기 시작한것은 부모가 이혼하고 난 뒤부터였다.사건이 발생하기 5개월쯤 전 그는 정신과의사를 찾아가 "때때 로 미칠듯한 분노가 치밀고,그럴 때마다 총을 가지고 대학 시계탑에 올라가 길가는 사람들을 난사하는 환상에 빠진다"고 털어놨다.몇달후 그는 그 환상을 실행에 옮겼다. 찰스가 그랬던 것처럼 총기를 이용한 집단살인 사건의 범인들은 지능지수가 높고 뚜렷한 동기도 없이 돌발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죽인다는 공통점을 지닌다.자신의 정신과 육체를 곧잘 마술적 사고(思考)속에 몰아넣고 거의 무의식 상태에서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는 것이다.사건의 규모가 클수록 범인의 정신상태를 의심하게되는 것도 그 까닭이다. 찰스 사건이후 30년간 발생한 전세계 총기난사 사건은 20여건에 이른다.수치스럽게도 인명피해가 가장 많기로는 57명이 희생된 82년 4월 경남 의령(宜寧) 禹순경 총기난동 사건이 꼽힌다. 28일 호주(濠洲)의 한 휴양지에서 발생한 사건에서도 무고한 33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런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정신질환자와 총기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 1996. 4. 30 분수대 -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3,499 건 - 105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