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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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프랑스 문부대신이 공무로 아비뇽 시를 방문한 길에 그곳 중학교 교사로 봉직하고 있는 곤충학자 앙리 파브르를 찾아 갔다.그는 천재적인 과학자이자 문필가인 파브르를 마음속깊이 존경하고 있었다.실험에 몰두해 있던 파브르는 갑자기 나타난 문부대신이 악수를 청하자 당황해서 자기 손은 실험 때문에 더럽다고 사양했다. 그러나 대신은 일하는 사람의 손이 더러운 건 당연하다면서 훌륭한 실험실을 지어 주겠다고 제의했다. 그러나 파브르는 머리를 저으면 서 자기의 더러운 손과 악수해 준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했다.대신은 곧장 파브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와 그 곳에 모여 있는시의 유지들에게 소리쳤다."여러분, 이 손을 보시오. 이 손은 무척 더러우나 일하는 손이기도 합니다. 나는 여러분들 속에 이런 손이 더 많아질 것을 원합니다. 이 손은 이 마을의 산업을 발전시키는 손입니다. 더욱이이 손은 펜도 쥐고, 현미경도 해부하는 메스도 쥘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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