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발길을 멈추고 땅의 신선한 잔디밭을 더럽히는 이 핏방울을 바라보라. 그것은 말없이 있으나 얼마나 의미심장한 것인가! 그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너는 반드시 죽으리라.'라고 선언하셨던 저주에 대한 기념비로 거기에 있다. 그것은 거울로 서 있다. 죄는 그 거울속에서 그것의 사악한 특성들이 지극히 예리하게 나타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며, 살인은 거기서 그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서 뒷걸음을 칠 것이다.
어떤 사람을 강제로 영원 속으로 보내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만일 피살자가 죽을 준비가 되어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죽는다면 그것은 더욱 더끔찍한 일일 것이다. 분노는 흔히 인간의 손을 `붉은 피'로 물들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 어떤 향기를 가지고도 이 손을 향기롭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