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에게 바친 밤 한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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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부가 밤 한 자루를 임금께 드리려고 가지고 가다가, 날이 저물어 남대문에서 밤 자루를 베개하고 누웠다.그런데 마침 임금이 사복을 입고 순찰하다가 남대문에 이르러 보고,"웬 사람이냐"고 하니, 농부가 사실을 얘기하니, 임금은 그 밤을 내게 달라고 하였다. 농부는 임금님께 드릴 것이니 못 준다고 하는데, 임금이 밤 자루에 손을 넣으면서 취하려고 하였다."이런, 불충스런놈이 있나!"농부는 임금의 뺨을 치면서 말했다."임금님께 진상할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대느냐"하고 호통까지 쳤다.날이 밝아 궁궐에 들어가니, 임금이 연유를 물으며"지난밤에 밤 자루에 손을 넣어 취하려할 때에 뺨을 친 일이 있느냐"고 하니,"네 그렇습니다.""그 때 그가 내니라.""죽을죄를 지었으니 나를 죽여주소서."농부는 벌벌 떨면서 말하였다."아니다. 내 백성이 임금에게 대하여 그처럼 공경하는 갸륵한 마음 있음을 짐은 높이 평가하는 바이다."여봐라 이 농부에게 밤 한 자루 대신 금 한 자루를 주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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