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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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와 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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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고을 사또가 그 고을 좌수에게 산딸기를 구해 오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좌수는 이 추운 엄동설한에 어디 가서 산딸기를 구해 올 수 있을까 걱정이 되어, 밥도 먹지 않고 드러누워서 끙끙 앓고 있었다. 좌수에게는 어린 아들이 있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머리를 싸매고 자리에 눕게 되자, 그 이유를 물었다. “이 추운 겨울에 사또께서 산딸기를 구해 오라고 하시니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이냐 그 일이 걱정 되어서 그런다.” 이 말을 들은 아들은 아버지에게 아무 걱정 마시라고 하고 사또에게 달려가 이렇게 말했다. “제 아버님께서 어제 사또의 명을 받고 산딸기를 구하러 가셨다가 그만 독사에게 물려 돌아가시게 됐으니 독사에 물린 데 낫는 약이 있으면 좀 주십시오.” 좌수의 어린 아들의 말을 듣고 있던 사또는 화를 벌컥 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야, 이놈아, 어린놈이 그게 무슨 말이냐, 이 추운 겨울날에 독사한테 물렸단 말이냐”그러자 좌수의 아들은 사또를 바라보면서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 사또, 사또는 이 추운 겨울에 산딸기가 어디에 있다고 저희 아버님께 따오라고 하셨습니까” 사또는 이 말을 듣고 자기가 무리한 말을 해서 좌수를 괴롭힌 것을 깊게 뉘우치고 그 이후로는 무리한 말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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