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왜 이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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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오후 점심시간이었다. 주일 예배 참석했던 성도들이 음식을 먹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물론 나도 줄을 서서 음식을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 차례가 와서 음식을 타서 빈자리를 찾아가 앉아 음식을 먹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약 3년 전 일이 생각났다.
하와이 Y.M.에서 주관하는 목회자 부부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나는 한가지 결심을 했다. 그것은 본 교회에 가면 주일 음식을 교인들과 똑같이 줄을 서서 먹어야겠다는 것이었다. 사실 나는 지난 15년간 새 교우와 대화도 해야 하고 바쁜 일 등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앉아서 권사님들이 갖다 주는 음식을 먹었다. 젊은 목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연로하신 어른들이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나는 교회의 제일 큰 어른처럼 생각하고 앉아서 음식을 먹었다. 나는 너무도 이 일에 익숙해 있었다.
주일이면 성도들에게 교회는 모두가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설교했다. 주님께선 제자들의 발을 씻으면서 너희도 이처럼 섬김의 삶을 살라고 했다. 교회의 성도 모두가 동일하다. 어떤 특권층도 있을 수 없다고 가르쳤다. 나는 대접받는 목회에 너무 익숙해 있었다. 조금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했고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리는 것은 목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하와이 Y.M. 목회자부부 세미나에서 돌아오면서 나는 생각했다. 이제는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리겠다고. 그런데 내 순서가 되어 기다리고 서 있는데 왜 그렇게 부끄럽고 당당하지 못한지 줄을 서서 밥을 타는 일이 그렇게 힘든 일인 줄 정말 몰랐다. 그 만큼 나는 병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권사님 한 분이 뛰어오신다. 목사님! 왜 이러십니까 우리가 다 알아서 준비하고 가지고 올 텐데... 굳게 결심했던 나의 결심이 너무 쉽게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나 자신에게 부끄러워하면서도 못 이기는 체하고 권사님이 준비해 준 음식을 먹었다.
그후 18년 정든 교회를 떠나 남가주에 든든한교회를 세웠다. 첫 예배를 드리면서 여러 가지 결심을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줄서서 음식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리는데 아무도 내게 와서 목사님 왜 이러십니까 하는 분이 없다. 처음엔 성취감에 기뻐도 했지만 한 쪽으로는 섭섭함도 있었다.
언젠가 우리 서로 종노릇하자는 설교를 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설교에 자신이 생긴다. 1년의 세월이 흘렀다.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고 이상하지도 않았다.
그날 나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주님! 저는 이런 교회를 소원합니다. 모든 성도가 기쁨으로 교회를 섬기며 주의 일을 기쁨으로 감당하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1년이 지났지만 토요일만 되면 음식을 준비하는 일꾼들이 줄지 않고 늘고 있다. 저들은 이렇게 외친다. 목사님 교인들이 5천명이 돼도 우리들의 이 식당봉사의 섬김의 자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도 이렇게 속으로 말했다. 옛날처럼 1000명 이상의 내 교회가 된다고 해도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리는 목사의 모습을 꼭 유지할 것이라고. 권사님들이 오셔서 목사님 왜 이러십니까 하면서 앉아서 먹으라고 해도 이 마음을 허물지 아니할 것을...
/김충일 목사 (남가주 든든한교회 )
하와이 Y.M.에서 주관하는 목회자 부부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나는 한가지 결심을 했다. 그것은 본 교회에 가면 주일 음식을 교인들과 똑같이 줄을 서서 먹어야겠다는 것이었다. 사실 나는 지난 15년간 새 교우와 대화도 해야 하고 바쁜 일 등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앉아서 권사님들이 갖다 주는 음식을 먹었다. 젊은 목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연로하신 어른들이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나는 교회의 제일 큰 어른처럼 생각하고 앉아서 음식을 먹었다. 나는 너무도 이 일에 익숙해 있었다.
주일이면 성도들에게 교회는 모두가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설교했다. 주님께선 제자들의 발을 씻으면서 너희도 이처럼 섬김의 삶을 살라고 했다. 교회의 성도 모두가 동일하다. 어떤 특권층도 있을 수 없다고 가르쳤다. 나는 대접받는 목회에 너무 익숙해 있었다. 조금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했고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리는 것은 목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하와이 Y.M. 목회자부부 세미나에서 돌아오면서 나는 생각했다. 이제는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리겠다고. 그런데 내 순서가 되어 기다리고 서 있는데 왜 그렇게 부끄럽고 당당하지 못한지 줄을 서서 밥을 타는 일이 그렇게 힘든 일인 줄 정말 몰랐다. 그 만큼 나는 병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권사님 한 분이 뛰어오신다. 목사님! 왜 이러십니까 우리가 다 알아서 준비하고 가지고 올 텐데... 굳게 결심했던 나의 결심이 너무 쉽게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나 자신에게 부끄러워하면서도 못 이기는 체하고 권사님이 준비해 준 음식을 먹었다.
그후 18년 정든 교회를 떠나 남가주에 든든한교회를 세웠다. 첫 예배를 드리면서 여러 가지 결심을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줄서서 음식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리는데 아무도 내게 와서 목사님 왜 이러십니까 하는 분이 없다. 처음엔 성취감에 기뻐도 했지만 한 쪽으로는 섭섭함도 있었다.
언젠가 우리 서로 종노릇하자는 설교를 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설교에 자신이 생긴다. 1년의 세월이 흘렀다.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고 이상하지도 않았다.
그날 나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주님! 저는 이런 교회를 소원합니다. 모든 성도가 기쁨으로 교회를 섬기며 주의 일을 기쁨으로 감당하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1년이 지났지만 토요일만 되면 음식을 준비하는 일꾼들이 줄지 않고 늘고 있다. 저들은 이렇게 외친다. 목사님 교인들이 5천명이 돼도 우리들의 이 식당봉사의 섬김의 자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도 이렇게 속으로 말했다. 옛날처럼 1000명 이상의 내 교회가 된다고 해도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리는 목사의 모습을 꼭 유지할 것이라고. 권사님들이 오셔서 목사님 왜 이러십니까 하면서 앉아서 먹으라고 해도 이 마음을 허물지 아니할 것을...
/김충일 목사 (남가주 든든한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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