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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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19세기에 탐험가 헌트가 피지섬에서 겪은 실화다. 어느날 피지족의한 청년으로부터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 가보니 장례 주인공인 어머니가 살아서 문상온 손님들과 희희낙락하며 잡담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 우리 형제는 죽음의 의식 절차에 따라 어머니를 매장할 차례입니다.우리는 어머니가 세상을 충분히 살았다고 생각하며 어머니도 이에 기꺼이 응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했다.헌트는 이를 흉악한 살인행위임을 강조하며 그 죽음의 의식을 중단시키려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파놓은 구덩이 안에 미소지으며 어머니가 정좌하자 아들은 새끼로 어머니 목을 감아 조르는 합의살인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만약에지금 이같은 지친 살해가 저항없이 공개리에 자행되고 있다면 곧이 들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한데 연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서 양해된 살인진행이 텔레비전에 방영돼 충격을 주었었다. [갈구된 죽음]이라는 이 프로에 등장한 주인공은 난치병인 근육경화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63세 사나이--.수년전 네덜란드에서의 세계 최초로 보장된 안락사 지원자인 것이다. 암스테르담 자택에서 그의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의사의 주사에 의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고스란히 방영된 것이다. {결심에 대해 재고해볼 생각은 없는가}고 재확인하고 수면 주사와 심장활동을 정지시키는 주사 를 차례로 놓았다.그러는 동안 아내는 흐느끼면서 손을 잡았다 볼에 입술을 댔다 하며 안절부절 못했다. 살려 두고 고통을 계속시키는게 인도적이냐 삶을 단절 해서라도고통을 단절시켜 주는게 인도적이냐는 영원한 숙제다. 다만 법적으로 보장되었다 하여 텔레비전에까지 방영한다는건 안락 살인을 미화하고 존엄해야 할생명문제를 호기심으로 오염시킨 행위라 하여 지탄여론이 세계 각지에서 일었었다.일전에 미국 연방법원에서는 말기성인 환자로서 자신의 죽음을 앞당기고자하는데 의사로 하여금 돕지 못하게 하는 기존의 법률은 ①죽을 권리를 보장하는 연방헌법에 위배되고 ②죽지 못하게 하는 것이 비인도적이며 비인간적이라는 위헌 결정을 내렸다.세계 최초의 살인 합법 판결인 것이다. 그렇다면 늙고 병든 노모의 고려장 살해도 인도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뒤따르기에는 너무나 각박 하고 엄청난 윤리관과 가치관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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