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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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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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변명하고 싶은데도, 부당한 취급을 받았는데도 침묵을 지킨 적이 있습니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언짢은 일이 생길터이므로 불가피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과 그 뜻이라고 부르는 저 신비롭고 소리 없는 헤아릴 수 없는 분 때문에 남에게 복종한 적이 있습니까 
아무런 감사도, 인정도 받지 못하면서 내적인 만족감마저 못 느끼면서도 희생한 적이 있습니까  전적으로 고독해 본 적이 있습니까  어느 누구의 충고도 해명도 소용이 없으며,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으며, 영원히 책임져야 할 결단을 내린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이러한 절대절명의 고독 속에 순전히 양심의 내적 소리를 따라 무엇인가를 결단한 적이 있습니까 
아무런 감격의 물결도 이제는 나를 떠받쳐 주지 않고, 자기와 자기 삶의 충동을 더는 하나님과 혼동할 수 없으며, 하나님을 사랑하면 죽을 것만 같은데도 하나님을 사랑한 적이 있습니까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이 죽음 같고 절대적 부정 같아 보일 때, 마치 심연으로 뛰어드는 것 같을 때, 모든 것이 못 알아들을 노릇이고 무의미해지는 듯할 때 그래도 하나님을 사랑한 적이 있습니까 
아무런 감사도, 이해도 메아리지 않고, 자기 자신 '몰아적'이라든가 떳떳하다든가 하는 느낌의 갚음도 없이 누구에게 친절을 베푼 적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참으로 은혜를 아는 사람이요. 은혜를 받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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