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희생이 만든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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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구약시대부터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데 97년 11월, 이스라엘군의 고무탄알에 희생된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장기(臟器)가 이스라엘 소년들에게 이식돼 두 민족을 감동시키고 있다. 아홉 살 난 팔레스타인 소년 알리 자와리시는 베들레헴 근처의 마을에서 놀다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시위를 진압하던 이스라엘군이 쏜 고무탄알을 머리에 맞았다. 소년은 심한 뇌손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곧 뇌사판정을 받았다. 이스라엘 의사가 부모에게 소년의 회생불능을 알리고 장기기증 의사를 묻자 부모는 심한 갈등에 빠졌다. 유대교와 이슬람교에서는 가능한 한 시신을 손상하지 않고 매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와리시 아버지는 완강히 반대하는 아내를 설득, 아들의 장기를 이스라엘 국립장기은행에 기증하기로 했다. 4시간의 수술 끝에 소년의 심장, 간, 신장, 허파는 조그만 몸에서 떨어져 나와 열두 살짜리 이스라엘 소년 2명에게 이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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