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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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기쁘게 하는 인사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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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나그네이므로 인생에서 필요한 것은 만남이다. 만남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인사가 필요하다. 친절하고 밝고 사랑과 정성이 담긴 인사가 필요하다. 하나님께 정성껏 인사 드리고 사람들과 친절한 인사를 나누며 사는 것이 올바르고 행복한 인생이다.
무엇보다 어른들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는 일은 그분들 뿐 아니라 찾아간 사람도 행복하게 만든다. 나는 4년전 2월,설 전날이었던 월요일에 안만수 목사 부부 그리고 아내와 함께 한경직 목사님을 찾아뵙고 세배를 드렸다. 한 목사님이 좋아하시는 동양 난을 사가지고 갔다. 마침 그날이 한 목사님 97세 생신이었다. 생일 축하 노래를 함께 불러드렸을 때 한 목사님은 손뼉을 치면서 좋아하셨다. 내 손을 꼭 잡으시고 함께 목회를 하셨던 나의 아버지 김치선 목사를 회상하시며 여러 이야기를 하시는데 목소리에 힘이 실려 있었다. 한 목사님을 돌보시는 백 장로님은 그 모습을 보고 “한 목사님은 김 목사님 오시면 제일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또 과천으로 가서 박종렬 목사님에게 세배를 드렸다. “오늘 아침에는 목사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아무 말씀도 못하셨는데 김 목사님이 오시니까 이렇게 말씀을 잘하시네요.” 사모님의 말씀이었다. 다음으로 우리는 안양으로 가서 정진경 목사님에게 세배를 드렸다. 정 목사님 내외분은 너무나 반가워하셨고 너무나 좋아하셨다.
또 형편과 처지가 다른 여러 사람들과도 인사를 주고받고 존중해주는 것이 인간다운 삶이다. 같은해 설날인 화요일 저녁에 나는 KBS 방송의 ‘내가 존경하는 이 사람’이란 프로를 통해서 법륜 스님과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목사인 내가 평소 존경해왔던 사람으로 법륜스님을 지목하자 프로그램 진행자는 적잖이 놀랐다. 또 법륜스님과 전화 연결을 해 이야기를 나눌 때 그분도 평소 나에 대해 좋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자 진행자는 “놀라우면서도 아주 흐뭇하다”고 말했다. 내가 법륜의 순수한 인간성과 헌신적인 구호사역을 존경한다고 말했을 때 법륜은 이렇게 응답했다. “경제가 어렵고 사회가 흔들릴 때 우리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물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남을 도우며 검소하게 살면 되는 것이지요.”
아벨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인사를 드렸다. 가인과 아벨은 한 지붕 아래서 형제로 살았지만 아벨은 하나님께 올바른 인사를 드렸고 가인은 그렇지 못했다. 첫째,아벨의 인사에는 존경과 경외의 자세가 있었지만 가인의 인사에는 형식뿐이었다. 우리가 세분 목사님을 찾아뵐 때 믿음과 존경의 자세가 없었다면 우리의 인사는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둘째,아벨의 인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물인 양의 첫 새끼를 드린 인사였지만 가인의 인사는 그렇지 못했다. 우리가 세분 목사님들에게 들쭉술이나 곰발바닥처럼 세속적인 선물로 드렸다면 그분들 중 아무도 좋아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셋째,아벨의 인사는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인격이 드려진 인사였지만 가인의 인사는 그렇지 않았다. 우리가 세분 목사님들을 찾아뵈었을 때 좋아하신 이유는 선물보다는 우리들의 인격을 사랑하시고 귀하게 보아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사를 드리며 살 때 우리에게는 기쁨과 행복이 있다. 인사를 드리고 인사를 나누며 살자.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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