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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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 좋은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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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이상적인 의사상은 편작이다. 그는 인체속의 오장 육부를 꿰뚫어보는 투시안을 가졌는데 그로써 환자의 마음 상태에 따라 병세가 달라짐을 보고 질병의 심인설을 가르쳤다. 그에 기초를 둔 六不治說은 유명하다. 환자로서 오만하고, 의심이 많으며, 불안해 하며, 겁먹고, 불신하며, 절제가 없고, 돈에 급급하는 등 마음이 불안 불편할때 병은 낫지 않는다는 것이다.지금 일본 의학계에서는 머리나 손끝보다 가슴으로 환자를 대하는 의학혁명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식과 기량에 치중된 현행 의학교육을인간성 넘치는 의료와 의사 그리고 의학윤리에 치중하는 입시제도와 교육과정으로의 개정 작업을 하고 있다한다. 곧 편작 지향의 방향전환이라 할 수가있다.아프리카 이슬람 교도의 전통 의사를 마람이라고 한다. 마람이 환자를대할 때면 공식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지금 여기에는 세 사람이있다. 너와나, 그리고 보이지 않는 악마가 그 삼자다. 그 삼자 가운데에 한 사람이 죽을운명에 있다" 하고 악마가 가장 못견디는 환경을 환자 마음속에 구축한다. 환자의 마음이 편하고 안락할수록 악마는 못견뎌 내기에 먼저 진지한 대화로 마음을 편하게 유도한다. 그러고서 악마가 두려워하는 코란(성경) 담근 물을 먹인다든지 한다.좋은 의사의 조건으로 一足, 二口, 三藥, 四技라는 우리 속담도 같은 맥락이다. 발로 뛰어 환자와 자주 접해서 말을 많이 나누어 마음을 편안케 해주는 것이 첫째 두번째요, 약을 잘 쓰고 잘 나수는 기량은 셋째 넷째라는 역시환자에 인간적 접근을 하는 의사를 좋은 의사로 쳤다.평생 병이 많았던 세조는 그가 접했던 많은 의원과 의료 체험을 바탕으로 八醫論을 손수지어 팔도에 퍼뜨림으로써 의사의 정도를 제시 하였다. 으뜸 가는 의원이 환자의 마음을 편안히 하여 氣를 안정시키는 心醫요, 버금이먹는 것을 잘 조절하는 食醫, 세번째가 약을 잘 써 나수는 藥醫다. 그리고 일관된 소신이나 처방없이 대하는 混醫,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여 겁을 주고 극단처방을 하는 狂醫, 맞지 않은 약을 쓰는 妄醫, 돈 있는 사람이면 병을 늘리고 가난한 사람이면 줄이는 似醫, 끝내 죽이고 마는 殺醫 순으로 8등급화한것이다. 역시 마음을 편안케하는 인간적 의사를 으뜸으로 쳤다. 21세기는 바야흐로 心醫時代 인 것이다.- 1996. 6. 16. 이규태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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