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아이들을 빌려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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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정열의 시인 하이네가 집에 있을 때에 친구가 방문을 하게 되었다. 친구는 하이네의 집에 들어가보고 깜짝 놀랐다. 서재에 한 10여 명이나 되는 어린아이들이 북새통을 이루면서 숨바꼭질을 하고 돌아가는 것이었다. 온통 둘러엎으면서 자빠지고 엎어지고 난장판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 와중에 하이네가 섞여 있었다. 눈이 휘둥그레진 친구가 "내가 알기로 자네는 어린아이가 하나도 없는데 이 웬 어린아이들이야" 했더니 하이네는 천연스레 웃으면서 "이웃에서 빌려왔지.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하니까.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만 미래가 보이거든.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만 시상(詩想)이 떠오르거든." - 어린아이와 함께 있어야 비로소 내 마음이 열리고 행복도 행복이 되며 미래가 보인다, 그 말이다. 어린아이를 싫어하는 마음, 기피하는 마음이야말로 문제인 것이다. 그것은 병든 인간성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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