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들 어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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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뇨만수산 드렁측기 얼거진들 어떠하리우리도 이가치 얼거져 백년지 누리리라.이렇게 살면 어떻고 저렇게 살면 어떠한가 저 만수산에 마구 벋어난칡덩굴이 얼거혀진 것처럼 그렇게 아무렇게나 살면 또 어떠한가 우리도이와같이 어울려서 오래도록 살아가리라.이 시조는 이태조의 다섯째 아들 이방원(1367-1422)이 고려 왕조를 끝까지지키려는 정몽주를 회유하기 위하여 술자리를 마련하고 넌지시 속을 떠보려고지은 것이다. 반면에 이런 시조도 있다.가마귀 디디나 곧애 백로야 가디 말아희고 흰 긷헤 거믄 때 무칠세라딘실로 거믄 때 무티면 씨을 길히 업사리라.까마귀가 내리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말아라. 희고 흰 깃에 검은 때를묻힐까봐 두렵구나. 잘못하여 검은 때가 묻으면 다시는 씻을 길이 없을것이다.이 시조는 이시(李蒔: 1569-1636)가 지은 "오로가(烏鷺歌)"라는 제목의작품인데, 자기 아우가 광해군 밑에서 벼슬 자리를 얻은 것을 보고 만류한내용이다. 성경은 "복있는 자는 악인의 꾀를 쫓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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