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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죽어야 한다니, 정말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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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죽어야 한다니, 정말 억울하다!10살 때부터, 이 세상에서 모든 병들을 거의 다 거쳐가면서어렵게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결국 몸에 있는 피가 다 빠져나가는 병으로, 33살의 젊은 나이에 죽을 것을 생각하니, 기가막히고 억울했다. 그렇게도 무서웠고 싫어했던 죽음이 내 앞에온 것이다.사업에 실패하고 식사와 빨래, 또 두 아들을 돌보는 일까지도 도맡아야 했던 남편도, 안팎의 이중 고통으로 몹시 지쳐 있었다.나는 죽음이 더욱 가까이 왔음을 알았다. 사랑하는 남편과어린 두 아들을 두고 이 세상을 떠나야 할 일과, 더구나 나를잃고 미쳐 버리실 지도 모르는 친정 어머님을 생각하니, 금방이라도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코앞에 닥친 죽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서, 신기하게도 나는 담담할 수 있었다. 약도 주사도 다 끊고,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가족들에게 남길 말도 구체적으로 기록해 두었다. 죽음과 죽음 뒤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초월할 수있는 길은, 죽으면 좋은 세계로 간다는 믿음을 갖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자, 일찍부터 천국이나 극락에 대한 신앙을 갖지못한 것이 무척이나 안타깝고 아쉬웠다.성경을 읽어보리라 마음을 먹었다. 많은 서양의 위인들과 우리 나라의 선각자들이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을 믿게 되었고,삶의 의미를 찾았으며, 죽음도 초월할 수 있었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또 성경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 아닌가성경 속에, 그 무엇인가 내가 모르는 신비의 진리가 있을 것같았다. 눈도 잘 보이지 않았고, 앉아 있기에도 괴로운 상태에서, 남편 몰래 성경을 읽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큰 성경책의 첫 장을 펴서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첫 구절을 읽었을 때, 이상하게도 그 구절이 내마음에 와 닿았다. 진화론을 수용하는 입장에 있으면서도, 최초의 우주 만물의 기원에 대해서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숙제를갖고 있었던 나로서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했다는 이 간단한명제가 믿어지기만 한다면, 모든 것이 다 풀릴 것 같다는 야릇한 심정을 갖게 되었다.성경을 구약부터 열심히 읽어 내려갔다. 의심나는 부분도 많았고 윤리적으로 도저히 이해 못할 내용도 많아서 집어 던져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하루하루 죽음만을 기다리는 나로서는,혹시 천당을 믿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다시금 성경을 끌어당겨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갔다.요한복음까지 읽었을 때에, 나는 교회에 나가 볼 결심을 하게 되었다. 마침내 성경이 나로 하여금 교회에 첫 발을 내밀수 있도록 인도한 것이다.이제, 오로지 내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간구가 있다. 그것은,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잊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사랑할 수 없는 사람까지도 사랑하는, 겸손한 사람이 되는 것이며, 나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신 주님을 위해, 나의 일생을 바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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