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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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문인선교회 월례모임에 설교차 갔다가 한 권사님으로부터천사헌금(무료병원 건립기금)을 받았다. 이미 전부터 병원건립 취지를여기저기서 통해 들은 권사님이 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들고 온헌금이었다. 나는 얼른 그 봉투에 그분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받아 쓰려했다. 그러나 그 권사님은 그저 무명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러나 나는 천사헌금은 실명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해 간신히 주소와 전화번호를 받았다.그런데 거기 계시던 어느 여류작가(소설가)한 분은 끝내 자신의 이름을밝히려 하지 않았다. 생각다 못해 나는 그분의 아들 이름을 알아냈고그의 이름으로 등록절차를 마치게 했다.우리 다일공동체는 독특한 사역과 여러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것들중 하나가 끝도 보이지 않는 소모성 사역을 하고 있는 점이다. 이렇게 매일밑빠진 독에 물길어붓기 식의 일을 해 나가노라니, 자연히 협력자들의정성어린 헌금을 받게 된다. 적게는 1천원부터 많게는 1백만원까지이다.그런데 많은 분들의 정성과 성금을 받을 때에 우리 공동체 식구들이크게 감동받고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그런 일들을 여러가지로체험하지만 특히 무명으로 헌금하려는 분들을 만날때이다.적지 않은 금액을 헌금하면서도 굳이 이름을 밝히지 않으려는 분들의마음을 만나면 문득 가슴이 따뜻해지고 숙연해진다. 그건 아마 오른 손이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려는 숨은 헌신이 우리를 감싸오기 때문이아닐까.이름없이 주님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정성과 열망. 이토록 향기로운제물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마음은 또 얼마나 큰 주님의 은총이랴. 날이 갈수록 말로만 한몫보고 조그마한 봉헌도 널리 알려지기를열망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이런 수줍은 꽃이 피어날 때마다 우리들은감동을 받는다.작은 교회와 보통사람들의 선행이 더욱 알려져서 나눌수록 커지는주님의 은혜를 더욱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으면 좋겠다.문제는 소위 대형 교회, 대기업들의 태도와 자세이다. 그들은 이제겸손히 배워야 한다. 지극히 작은 자 한사람을 주님 섬기듯이 섬기는참된 경건속에서 이름없는 헌신을 바치려 끝내 자신을 숨기려는 그들의자세를...<최일도 목사|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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