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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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들의 비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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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 첫아이 좋은이가 태어나서 처음 외할머니,외할아버지를뵈러 시골에 갑니다.외갓집에 대한 제 기억은 `외갓집 뒤뜰 장독대'입니다.큰 바위들을 부셔서 판판하게 펴 놓은후 각각 크기에 맞는 항아리가 제자리를 잡고 있던 외갓집 뒤뜰의 장독대.때에따라 일곱이나 되는 이모들은 봉숭아며 맨드라미,채송화를그 장독대 틈새기에 심어서 꽃향기가 끊이지 않게 했었습니다.그 큰 바위들을 어찌 굴려왔을까 싶기도 하고 오래되어 파릇한이끼가 덮인 바윗돌 위에 각각의 항아리들이 빤짝거리며 양념거리를담고 있었습니다.간장,된장,고추장,소금,어떤 항아리엔 연시가 들어 있기도 했고때로는 이모들이 비상금을 감춰놓은 항아리도 있었습니다.오늘 처음으로 외갓집에 가는 아이는 외갓집에 대한 어떤이미지를 가지게 될지 궁금 합니다. 아직은 너무 어려 무엇을기대하기란 무리이지만…오늘은 외갓집에 전화라도 한번 해 보시지요.상큼한 월요일 아침에 [좋은이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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