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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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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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해보았댔자 되지않는 일을 '조선 바늘에 되실(호사)꿰기'라고 한다. 섬세한 조선 바늘 귀에 굵고 조악한 되실이 꿰질리 없기 때문이다.반면 '되바늘에 조선실 꿰기'하면 누워 떡먹기란 뜻이 된다. 섬세하고 정밀한데는 한국 사람을 따르지 못하는 것은 중국뿐 아니라 서양 사람도 매 한가지다. 미국에서 유색인종을 차별하듯이 미국 아이들도 한국아이들과 어울리지 않는다.한데, 한국 아이가 공기놀이를 하면 그 기교에 감탄하여 앞다투어 놀아 주려 하며 이 공기놀이로 한 도시에서 작은 인종 차별의 벽을 틀 수 있었다는 한 교포 어머니의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아이들에게 공기놀이를 가르쳐주는 어머니는 없을 것이다. 한데도 손놀림이 날렵한 것은 그렇게 할 수 있게 하는 손재간을 유전질로 물려받았기 때문이다.손바닥과 손가락의 재간을 좌우하는 근육이 장장근이요, 발의 그것을 좌우하는 것이 족척근이다. 주로 발을 쓰는 이동성 민족일수록 족척근이 발달하고 주로 손을 쓰는 정착성 민족일수록 장장근이 발달한다. 세상에서 정착성이 가장 강했다는 한국이요, 밭농사건 논농사건 한국의 그것보다 손을 많이 요구하는 생업은 없다. 유전적으로 한국인의 장장근이 발달하지 않을 수 없었다.현행 스포츠 종목의 거의가 유럽에서 발생, 유럽 기후 풍토나 유럽 사람의 체격, 체력, 체능, 체질에 맞게 발달해온 유럽 스포츠다. 한국 선수들은 모든 차원에서 부적하고 열등한데도 세계 유수의 금메달 수확국으로 손꼽히는 이유가 어디 있는 것일까.손을 주로 쓰는 스포츠와 발을 주로 쓰는 스포츠로 대별한다면 국제경기에서 한국이 우승한 90% 이상이 손을 주로 쓰는 스포츠다. 장장근 발달은 민족 유전질과 무관치 않은 것이다. 근간에 박찬호의 손이 이를 과시하더니 이번에는 라스트 퍼팅끝에 추켜든 박세리의 손이 이 유전질을 세계에 재확인시켜 마냥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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