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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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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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민간 한국인 2세,3세는 한국말을 모르고 영어를 쓰며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영화도 영어 프로를 보고 듣는다. 교우권도 외국인지향적이고 한국문화에 대해서도 무지하다. 다만 배우자로는 아직도 한국계를 선택하는 경향이고 먹는 음식에서 한국음식이 명맥을 잇고 있을 뿐으로 조사된 것을 본 기억이 난다. 이 이주 1백년이 되는 한국인 이주민과대조되는 것이 이주 3백년이 되는 퀘벡의 프랑스계 이주민이다.퀘벡에서 택시를 타고 행선지를 말하면 예외없이 {위 뭇쉬!} 하고 불어로 대답한다. 도로 표지나 안내문도 불어가 우선적이다. 카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는 상송이고--. 혹시 클래식 음악을 들려 줄 수 없느냐고 하면 심포니가 아니라 {상포니} 하며 교향곡을 틀어 주는데 곡명을 물으면 프랑스 작곡가인 세자르 프랑크… 한다.몬트리올…하면 못알아 들은 척하며 몽레알 하고 반문한다. 못알아들을리 없겠지만 이렇게 저들 모국의 문화에 철저한 땅도 찾아보기가 힘든다. 가정집에는 각기 자기 집에서 담근 손맛깔나는 포도주와 치즈가있게 마련인데 결혼하면 그 시댁의 전통맛을 승계하는 것이 상식이돼 있다한다. 그래서 프랑스의 전통 음식을 연구할때 프랑스에서 찾기보다퀘벡에 가서 찾는다고 한다.19세기 프랑스계 캐나다 작가 가스페는 퀘벡에 있어 영-불간의 갈등들을 주제로 하여 유명한데 그 중에는 캐나다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하여 프랑스계와 영국계 젊은이의 사랑의 비극을 다룬 것이 있는데 사랑의황홀경에서마저 자국어로 속삭인다. 사랑도 넘지못할만큼 그 골은 깊다.이 지방이 프랑스 항해자에 의해 발견되어 프랑스와1세의 영토라 선언한 것이 1600년대요, 그후 영국과 싸운 끝에 패배당한 한이 퀘벡 이주민들의 골수에 사무쳐있는 것이다.2천9백만명 캐나다 인구의 약 4분의 1이 퀘벡주에서 산다. 그 퀘벡주민의 82%가 프랑스어계이고 영어계는 8%에 불과하다. 이 퀘벡주가 캐나다 연방에서 이탈해 독립을 하려는 운동이 일기 시작한 것은 60년대요,80년에 처음으로 분리를 둔 주민의 찬-반투표를 했는데 독립을 반대하는표가 60%나 되어 무산됐었다. 어제 두번째 두표에서도 근소한 표차이로독립반대 연방잔류파가 승리했다.언어와 문화 배경이 다르고 국수주의가 골수에 사무친 사람들인데도서로 공존하여 국가 이익을 도모해야 한다는 묵계가 드러나보여 싱그럽다. 한편으로는 같은 언어, 같은 문화, 같은 역사의 단일 민족이 갈라져살아야 하는 우리의 허리께가 따끔따끔 아려오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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