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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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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 화이트아웃이라는 기상현상이 있다고 한다. 햇빛이 구름 위와구름 아래의 설원이나 설산에서 동시에 난반사를 하면 물체들의 그늘이없어지는 현상이다. 빛만 있고 그늘이 없기에 방향도 거리도 알 수 없고또 크기도 모양도 가늠할 수 없게 된다.그래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들어얹아 있어야지 이동했다가는 사고가 난다고 한다.사람은 빛이 있어야 물체를 보지만 빛만 있고 그늘이 없으면 형체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하듯이 인생도 그늘이 있어야 그 굴곡이 부각되는것이다.화를 거쳐야 복이 감지되고 괴로움을 겪어야 기쁨이 감지된다. 실패가 있어야 성공이 돋보이고 가난했어야 그 성공이 값진 것이다.이미 외국의 정치가들은 그의 정치 이미지를 높이는 수단으로 화이트 아웃 탈피가 정석이 돼있다. 출신 성분이 귀족이요 출신 학교가 명문이며 학교 다닐때 수석이니 하는 화이트아웃은 가급적 드러내지 않고 그의인생을 부각시키는 그늘을 강조함으로써 정치적 우세를 노린다. 이를테면 영국의 에드워드 히드가 압승이 예상됐던 윌슨 총리를 따돌리고 당선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히드의 증조부는 등대지기요 조부는 철도인부, 아버지는 목수, 어머니는 가정부였다는 것과 6실링6펜스짜리의 셋집에 살고 있다는…. 그늘을 드리워 인간적인 공감대를 형성시켰던 것이다. 드골이 유권자에게 친근한 몇가지 요소 가운데는 자신의 무지 무식에 솔직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세상의 모든 노래는 {마르세유(프랑스국가)와 마르세유가 아닌노래}라고 해서 호감을 샀었다.우리 나라에도 인재를 키우는데 이 그늘을 만들어주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황희 정승은 판서를 두루 지내고 명성이 자자한 당대의 명상 김종서를 사사건건 꾸짖고 종을 불러 대신 종아리치기를 수없이 했다. 이에 정승 맹사성이 {너무 심하지 않소} 하자 {밝은 것만이 아니고 어두운것도 알아야 크는 것이오} 했다. 이렇게 화이트아웃 현상을 해소시키고나서 자기의 정승 자리를 그에게 물려줬던 것이다.여당의 대선 후보로 난립한 사람들에게 공통된 결함으로는 그늘을 볼수 없다는 점이다. 없어서인지 숨겨서인지 잘나고 똑똑하고 좋은 학교다닌 화이트아웃 현상만이 눈부셔 사람 가리기도 힘들거니와 인간적인공감이나 신뢰가 형성될 여지가 주어지지 않는다. 곧 부각시켜야 하는것은 인물 아닌 인간임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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