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 선다는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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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미국에서 안식년을 지낼 때였습니다. 집을 전세를 얻어서 살고 있었는데 가구나 소파가 전혀 없었습니다. 가족들만 있으면 없어도 괜찮은데 미국 사람들을 접대하기가 불편해서 누가 쓰다가 남기고 간 소파를 갖다 놓았습니다. 잠자리는 맨바닥에서 누워서 자니까 습기가 올라와서 아이들에게 매트리스를 깔고 자게 했고 우리 부부는 세일하는 카페트를 사다가 일년을 잘 지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그때 카페트만으로도 만족하며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서울에만 가면 교회에서 마련해준 사택의 따뜻한 온돌방에서 잘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나에게 돌아갈 집이 있었기에 그 불편한 잠자리를 견딜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 집이 내가 살아야 할 영원한 집이었다면 도저히 참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나만 참을 수 있게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도 참을 수 있게 했습니다. 한번은 우리 집 두 아이가 다른 아이들이 자전거 타는 것을 보고 자꾸 자전거를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래서 두 아이를 불러서 “아빠가 너희들에게 자전거를 사주긴 하겠는데 꼭 한번밖에 못 사준다. 결정해라. 미국에서 사겠니. 한국에서 사겠니.” 둘이 의논하더니 “아빠. 한국에서 사 주세요.”하였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다른 아이들이 자전거를 탈 때 기가 안 죽었습니다. 아빠가 한국에 가기만 하면 자전거를 사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들도 돌아갈 집이 있으면 잘 인내합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마련하신 영원한 천국에의 소망과 확신에 대해 왜 흔들립니까 사람의 재능과 환경, 그 사람의 소유가 그 사람을 빛나게 해주지 못합니다. 소망이 인생의 불빛을 밝혀줍니다. 그런데 그 소망 가운데서도 하나님 앞에 선다는 소망, 죽어도 내가 다시 사는 생명을 가지고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서 내 모든 생애가 평가받는 그 날을 기대하는 소망은 나의 삶을 승리하는 삶으로 이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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