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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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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인도 마가다 왕국의 임금이 석가모니를 초대해 융숭하게 대접을하고 돌아가는 길을 비추어 주고자 만등을 마련했다.가난한 어느 한거지 차림의 노파가 이 말을 듣고 빌려온 하루 먹을 양식을 팔아 일등을 마련, 뒤늦게 만등째인 맨끝에 달았다.임금이 기증한 만등은 밤새 다 타버리고 빈녀가 기증한 일등만이 석가의 가는 길을 훤하게 비추었다.참 깨우침을 밝혀주는 것은 장자의만등이 아니라 빈자의 일등이라는 가르침인 것이다.인도의 네루 수상은 이 설화를인용, 인도를 살리는 것은 장자의 많은 저축이 아니라 빈자의 적은 저축에 있다고 했다.[열자]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옛날 송나라에는 누더기 베옷으로어렵게 겨울을 지내는 가난한 백성이 있었다. 추웠던 겨울이 가고 밭에나가 일을 하는데 누더기 등에 봄볕이 따스하게 내리쬐었다. 이 세상에따끈한 방이 있고, 솜옷 초피 호피옷이 있는줄 모르는 이 백성은 아내 돌아보며 말했다.'이 등에 내리쬐는 따사한 봄볕을 나랏님에게 바치면 얼마나 좋아 하실까.'.이 고사가 뿌리되어 작디 작은 충성을 헌훤이라 한다.나라에 바치는누더기 등의 작은 따스함을 저소득층의 저축으로 빗대어 작지만 나라를부강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비유한 분이 작고한 등소평이다.만등보다 일등이 보다 밝고 누더기 등의 봄볕이 만곡의 진상보다 충성스럽듯 고액 저축보다 푼돈 저축이 나라의 부강과 직결된다는 것은 만고의진리다.이 작은 저축을 유발 확대하는 작풍여부가 정치의 잘잘못을 가르는하나의 기준이기도 하다.한데, 실명제로 큰 돈은 물 밑에 가라앉아 있고 금융종합소득 과세로 중산층의 떳떳한 돈도 은행 밖에서 부유하다보니 과소비에 올가미를 씌운다. 이 과소비는 누구는 하는데 나는-- 하며 저소득층을 과소비의 소용돌이에 말려 들게 한다.거기에 저축한들 조단위로 정치적 맥락을 타고 횡류하는데 깨진 독을 왜 물을 부어--하는 심정이다.포장마차에서 술값을 물으면 2조5천억원이오 하고 조단위로 천연스레 대꾸한다. 이 금전감각 인플레도 저축의욕상실을 재촉한다.그리하여 성실한 막벌이꾼들도 출근길에 복권을사고 퇴근길에 경마장에 들르는 추세라 한다.당국의 조사를 보면 개인 저축은 5년째 하락가속세요, 저축률과 역관계에 있는 민간 소비증가는 상승가속세며, 외래 고가품은 품목별로 전년 대비약 50%의 폭증세다.저축파괴 요인과 경제적 심리적 요인을 살펴 누더기 등에 따스해 오르는 이 소중한 봄볕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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