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동물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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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고치 라는 전자애완동물이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한다.배고프면 울고 놀고 싶으면 조르고 버릇도 드는 인조동물인 이다마고치가 발매 한달 남짓에 55만마리나 팔렸고 한마리 2천엔인 것이중고품인데도 15배인 3만엔에 암매되고 있다 한다.미국 유럽 한국에도 다마고치를 방사할 참이요 현해탄 건너 이 전자동물이 대거 몰려오기는 시간문제다. 문제는 많은 전자노리개중의 하나에 불과한데 왜 사람맘이 그토록 쏠리느냐는데 있다. 그 비밀의 열쇠는다마고치가 다른 전자노리개와는 다른 유사생명체라는 것일 게다.오늘을 사는 인간의 허점과 유사생명체사이에 강하게 감응하는 그 무엇이있다는 것이 된다.어릴적 고향 마을에 21촌 숙항인 친족이 살고 있었다.컴퓨터로 따져도 까마득한 그 21촌숙이 자기의 생일날이면 불러서 아침밥을 먹이곤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사이가 접근되어 있었던 것이 겨우 40∼50년전의 일이다. 반세기 남짓 지난 오늘날에는 그 사이가 멀어지고 잘라지고 찢어지고 하여 지금은 당숙이 누군지조차 모르고 살고 있다.급작스레 진행되는 도시화로 이기적 자기만이 비대하고 가공할 정보통신의 발달과 기계화로 서로 만나서 정을 나누고 인간적 체온을 느낄기회를 박탈당했다. 거기에 핵가족화의 진행으로 유아독존의 소황제를양산, 남을 배려하는 사이(관계)유지의 인덕은 개떡이 되고 말았다.이민가는데 장애가 된다 하여 노모를 관광미끼로 제주도에 버리는 자식, 유학까지 시켜준 아버지를 찔러 죽이고 이불을 씌워 태우는 자식이 잇따르고 있다. 부모는 인정을 교류하는 최후요 최단거리에 있는 가장가깝다운 2촌간이다.그 사이마저 끊고 생명의 훈김으로부터 고립되어가는 젊은이들이다.케르케골은 이같은 인간 고리에서 고립된 상황을 [고슴도치의 딜레마]라 했다.후끈한 인정의 보호막에서 벗어나 눈보라치는 동토에 던져진젊은이들은 자기보호를 위해 몸에 가시가 돋친 고슴도치가 될 수 밖에없다. 고슴도치들이 추워서 체온을 찾아 접근하다 보면 서로의 가시에찔려 피투성이가 되는 상해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이 인간상실의 피투성이 단절인간에게 훈김을 주는 이 유사생명체인 다마고치라는 전자애완동물이 반갑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곧 다마고치는 한갓 전자노리개가 아니라 현대인의 사회심리를 날카롭게 고발하는 지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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