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설 7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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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는 금세기 최고의 경영사상가다. 그는 활자시대에 영상시대를 예언한 분이다. 그 시기가 예언했던 것보다 빨리 다가왔었을 따름이다. 또 그는 동구권 경제체제가 망한다는 것을 예언한 분이기도 하다. 다만 그 시기가 역시 예언했던 것보다 빨리 왔다는 것이 다를 뿐이었다. 그 드러커가 이번에는 65세의 정년이 75세로 연장될 것이라는 예언을 했다.인구감소로 인재도 모자라게 될 것이려니와 좋은 영양에 따른 건강증진으로 정신력이 노쇠의 속도를 늦출 것이며 노인 인구의 비율 증가로 정치 파워가 커지는 등 모든 사회의 추세로 미루어 정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드러커의 많은 예언이 예언 시기보다 빨리 왔듯이이정년 연장도 의외로 빨리 닥쳐올지 모를 일이다.그렇고 보면 우리 조상들은 선견지명이 있었다. 우리 전통사회의정년이라고 할 치사의 한계 연령은 70세였다. 치사했다가도 그 사람이필요하면 중복이라 하여 재기용했고 또 치사하더라도 향직 또는 노인직을 주어 고향에서 존경받으며 생계에 걱정없게 살 수 있었으니 노인 천국이었다.심리학자 스틸의 연령별 인간능력의 추이를 보면 이렇다. 기억력의절정은 10∼23세요, 상상력은 20∼30, 창조력은 30∼55, 판단력은 45∼80세다.체력은 18∼28세요 정력은 25∼35, 기력은 33∼43, 인력은 38∼48,지력은 40∼70세라 했다. 그렇다면 사물이나 사리를 판단하고 뜻을 세우는 일은 70∼80세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된다.그래선지 신라의 최치원 고려의 김부식 조선조의 하륜 같은 학자는70치사를 하고 있다. 플라톤이 독창적인 저술을 하기 시작한 것은 62세부터요 그의 가장 아름다운 열매 가운데 하나인 [법률]은 80세에 썼다.소포클레스는 그의 [오이디프스]를 89세에 상연했고 83세까지 살았었던 괴테도 [파우스트] 등 그의 걸작은 만년에 썼다. 세르반테스가[돈키호테]를 지은 것은 68세때요 앙드레 지드가 절필을 선언한 것은81세였다. 베르디가 [오텔로]를 작곡한 것은 72세다.눈이 어두워 연필을 남이 깎아 주었다던 고야는 죽기 한해전인 81세에 그의 걸작중 하나인 수녀상을 남겼다. 모네 르누아르 세잔은 모두만년에 최고의 영역에 도달한 분들이다. 공자는 70에 이르러야만 비로소 어떤 언동도 궤도를 벗어나지 않게 된다 하여 인생 70을 종심이라지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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