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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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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알려진 지도자 15명에 대한 천국환생의 가능성을 여론으로 조사했더니 마리아 테레사 수녀가 79%로 단연 으뜸이었다는 보도가 있었다.그리고 윈프리(미국 TV토크 쇼 사회자), 마이클 조던(미국 프로 농구선수), 콜린 파월(미국 흑인 고급장성), 앨 고어(미국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순위로 나타났다.테레사 수녀를 빼고는 천국이 요구하는 조건에는 아랑곳없이 속세의 인기도 작용한 것 같다. 하기야 천국에는 양심에 어긋나지 않고평생을 살아낸 선민들만이 가는 곳은 아니다. [즐거운 천사]라는 책이있다. 저명한 기독교의 원리주의자인 빌리 선데이 목사가 천국을 보고 돌아와 천국을 폭로하는 이야기다.천당에서 신이 가장 좋아하는 말상대가 프랑스의 무신론자 볼테르였으며 고대 희랍 여류시인 사포도 가까이 하고 있었다 했다. 고금의 각국 원수들은 독재자건 아니건 천국에서 볼 수 있었다 했다. 원리적 강경노선을 따르는 기독교도들은 천국에 와보고 실망해 등을 돌린다고했다. 곧 신성 천국에 대한 인식의 타락을 지탄하기 위해 그렇게 천국을 속세화한 것이었을 게다.프랑스의 한 우스개 이야기가 생각난다. 천국에 각국 원수가 오면신은 일어서서 맞는게 관례다. 한데, 드골이 천국에 당도했는데도 신은 아무런 반응이 없어 천국 문지기인 베드로가 '교회의 맏딸인 프랑스 대통령이 대령했나이다'고 일어설 것을 귀띔하자, '말도 안되는소리! 내가 일어서면 이 자리를 낚아채 앉아버릴 걸'했다 한다.기독교의 천국은 두개 유형이 있다.하나는 [요한 묵시록]에 그려진 천국은 보석으로 장식된 성벽에 에워 싸였으며 큰길에는 금이 깔렸고 진주문이 열두개 나있어 베드로가 그 열쇠를 관장하고 있다. 명화[최후의 만찬] 일부에 이 천국이 어슴푸레 그려져 있음을 볼 수 있다.다른 한 유형인 에덴동산은 검소하다.그 에덴이라는 낱말이 황무지나 사막이라는 말에서 파생하여 생긴 것으로 사막 가운데의 오아시스란 뜻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슬람의 천국인 잔나도 샘물이 솟고푸른 나무 아래 꿀과 과일이 풍요하다는 겸손한 천국이다.의롭고 선하고 진실하게 사는 대가로 천국에 갈 수 있는 사람보다 지옥의 만원으로 밀려서 천국에 갈 것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고 빗댄것은 전기 볼테르다. 천국에 갈 수 있는 현존 인물을 천거한 응답자 87%가 자신도 천국에 간다고 여기고 있었다니 이래 저래 천국은 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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