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TOP
DOWN


쓸데 없는 걱정도 사치

본문

나는 가끔 전화를 받을 때가 있다. 다른 때에는 내가 교역자라고 하는 것을 직업으로 느끼는 일은 별로 없다. 그러나 아주 쓸데없는 전화를 받을 때, 쓸데없는 걱정을 늘어놓는 전화를 받을 때, 그만하면 잘 사는 편이고 남들보다 모든 여건이 좋은데도 이렇고저렇고 하면서 답답한 얘기를 해 올 때면 참 곤혹스럽다. '이 사람 참 걱정도 사치구나' 싶으면서 얘기를 한 참 들어주어야 할 때가 있다. 이쪽에서 전화 끊을 수가 없지 않은가 하릴없이 그 아까운 시간을 그렇게 빼앗기느라면 별수없이 '목사라는 직업 참 고달프다'하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쓸데없는 푸념을 내가 다 들어줘야 되나'하고 생각하게 된다. 참 괴롭단 말이다. 그런가 하면 어떤 분은 어려운 여건에 있는데도 위로하느라고 전화를 걸어보면 '걱정없습니다'한다. 또 어떤 분은 '목사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생각하면서 제가 잘 이기고 있습니다. 별일 없습니다'한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3,499 건 - 1268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