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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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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전 미국의회 상원에서 당시 플럭시 마이어 의원이 정부의 연구비지출의 허상을 지탄하여 관심을 모았었다. 여러 사례를 든 가운데사람이 사랑을 하게 되면 그 사랑의 중량을 측정할 수 있는가 하는 연구과제를 들었다.한 여성 심리학자가 이같은 연구 주제로 과학재단을 통해 8만3천달러의 연구비를 탔다고 소개하고, 그 과학적 결론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고 물은뒤 세금의 낭비를 지탄한 것이다. 혹시 사랑이라는 정신을물량으로 수치화할 수 있다면 사랑을 미끼로한 바람둥이로부터 순결을보호하고 사랑이 관련된 민사-형사사건에서 진위를 가려내는 효용은있을지 모른다.하지만 형체가 있지도 잡히지도 보이지도 않은 무형 무실의 심정을저울에 달아 과학화 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있을 것같지 않다.다만 어머니 사랑이 가이없고 로미오의 사랑이 지옥의 비탈을 굴러올리기를거듭하는 시지푸스의 바윗덩이 만큼 무겁다는 노래나 문학속의 중량만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영혼에 중량이 있을까 없을까. 있다면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일까.옛날 늙은이를 산채로 내다버려 죽이는 기로국의 임금이 나라의 존폐를 가름하는 수수께끼를 못풀어 침식을 못하고 여위어가고 있었다.그 가운데 가장 난제가 혼의 무게를 어떻게 재느냐는 것이었다. 신하중 한사람이 차마 버릴 수 없어 국령을 어기고 숨겨둔 늙은 아버지의노숙한 지혜에 의존했다.'사람을 죽기전에 업어보고, 죽은다음 다시 업어보면 한결 무거워져 있는 것을 알 것이다. 영혼이 들어있으면 육신의 무게를 그만큼 가볍게하는 것이며 그것이 영혼의 무게이니라'고 했다.곧 영혼의 무게는 공중에서 부력을 갖는 마이너스 중량이라는 것을 임금에게 알렸다.그 노숙한 지혜에 탄복, 그후부터 기로의 습속을 폐지했다는 것이다.이웃 일본의 한 생명공학 연구진은 운동을 하면 육신이 피로해지듯생각을 많이 해도 피로해지는 것은 영혼이 질량을 가진 에너지의 응집체이기 때문일 것이라는 전제아래 실험을 거듭, 그 무게를 측정해내는데 성공했다.쥐를 마취사시키는 순간 체중이 최고 1백만분의 2백그램이 줄어든것을 확인한 것이다.곧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영혼이 체내에 있을 때는 열에너지 형태로질량을 지니고 있다가 혼이 나가면 해체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영혼의 무게를 재서 무슨 소용이 있으며 겨우 그만한 먼지만도 못한 미물때문에 천파만파 인생곡절을 겪는다는 것이 너무 허무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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