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메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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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에서는 자살을 유발하고 있는 하교아이들의 [이지메]가 정계를 흔들만큼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이지메란 집단으로또는 개별적으로 어느 특정의 아이를 놀려댐으로써 정신적 육체적으로 굴욕감을 주어 심하면 자살을 유발하기까지 하는 학대를 의미한다.이 말을 옮길 적당한 영어가 없음인지 타임지는 [이지메]라 하고 약자를 골탕먹인다는 뜻인 Bullying이란 말을 부연하고 있다.서양에 [원숭이 우리속의 돼지]란 속담이 있다.동네 북처럼이유없이 억울하게 당하는 것을 빗대는 말이다.원숭이 우리에 돼지를 넣어 기르면 원숭이간의 싸움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한다.화가 나는 일이있으면 우둔하고 행동이 느린 돼지에 대들어 발산시켜 버리기 때문이다.옛날 며느리들이 부엌 강아지를 애지중지해 길렀던 것은 시어머니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약자인 그 강아지 배를 참으로써 발산시키기 위해서였다.이렇게 이지메를 잘 활용하면 장점이 되기도 한다.이지메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세계 공통현상이다. 어릴적에 잠자리의 허리를 잘라 꼬챙이를 끼워 날려보내는 놀이도 이지메다.옛날 우리 농가에서는 농곡으로 불리는 곡식을 따로 마련해두는 것이 관례였다. 자식들이 자라면서 못살거나 무력한 아이를 몸이 다치도록 놀려먹게 마련이며 그 이지메의 피해보상을 위한 농곡인 것이다.누군가 이사해 오거나 시집 장가를 들거나 신참자가 부임해 오거나 하면 고참자들이 학대를 가하는 이지메 풍습도 있었다.족장을 치거나 얼굴에 오물칠을 하거나 개 흘레하는 형우를 짓도록 하는 등의 모욕과 학대를 가한다.그것이 심하여 죽는 일도 자주 생겼으며 율곡선생이 승문원에 발령받았을때 신참자에게 가하는학대에 항의하여 사직소를 올리기까지 했다.어릴적에 참외서리며 닭서리같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악당짓도 심리적인 뿌리는 같다.문호 괴테도 친구들의 꾐으로 자기집 값비싼 접시를 훔쳐내 와 일당앞에서 깨어보인 일이 있었다.그 이지메가원숙해지면 경기장에 누워 술을 마시면서 굶주린 사자떼가 기독교도들을 물어 죽이는 것을 즐겨 보았던 네로 황제처럼 된다.매사에 자신이 없거나 선생님이나 부모님으로부터 꾸중듣는 아이들이 그 열등감으로부터 도피하고자 체력적으로 약한 아이를 짓밟으려 든다.미국의 한 추적조사에 의하면 이 10세 안팎에 이지메를 하던 아이들이 22년 후에는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한 자가 하나도 없고 음주운전에서 폭력에 이르는 전과경력을 가진 자가 5할이나 되었다. 우리교육이 망각하고 있는 복병으로 이 증후군이 새삼 인식돼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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