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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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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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후 73년 로마제국이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금화를 발행했었다.그 금화에는 로마 병사의 발아래 짓밟히는 애잔한 이스라엘 여인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었다.2차대전중 6백만 유태인의 학살 현장을 지휘했던 한 독일 장교의 기록을 보자.가스실에 들어가기전 유태인들의 마지막 소원이 로마시대의 모의 금화를 손에 쥐고 죽는 일이었다는 대목이 있다. 나라없이 고난을 겪으며 방랑했던 2천년 동안 유태인들은 조국 멸망의 원한을 잊지 않고자 그 굴욕의 모의금화를 손에 쥐고 이를 악물고 살아왔던 것이다. 곧 굴욕은 유태인의 민족 증명이다.사람은 성공이나 영화를 받아들이기는 쉬워도 실패와 굴욕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병약체질의 사람이 골골하면서도 오래 살듯이 역사도 패배와 굴욕을 참아낸 자가 승리자가 된다. 승리의 원동력을 그 굴욕적인 로마금화에서 얻어내린 유태인이다. 그게 이스라엘 재건정신인 시오니즘이다.유태교 계율을 가르치는 성전 [타르무드]에 이런 대목이 있다.사람의 눈동자를 보면 흰 자위가 많고 검은 자위는 적다. 하지만 사람은 희고 밝은 자위를 통해 보지 않고 검고 어두운 자위를 통해 본다는--. 그러하듯이패배와 굴욕을 양식삼아 세계 구석구석에 끈질기게 살아남아 모든 분야에서 어느 나라도 필적할 수 없는 업적을 남기고 우뚝 솟아있는 것이다.예멘에 이주한 유태인은 2천년 가까이 문명 세계와 격리된채 살아 왔다.한데 어느날 풍문으로 약속의 땅 팔레스타인에 자기네 조국 이스라엘이 세워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2천년 동안 기다렸던 그 약속이 실현되었음을 안순간 4만3천명의 유태인들은 냄비쪽과 멍석 하나 말아 메고 이스라엘을 행해 걸어 나섰다.2천년 살아 오면서 비축한 부동산이며 가축을 뒤에 남기고 남부여대 수만리길을 암산을 넘고 사막을 가로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소식에 접한신생 이스라엘 정부는 수송기로 대량 공수작전을 펴자 이들은 {성서에 쓰여있듯 바람 타고 약속의 땅에 돌아 왔다}고 환영군중앞에서 외쳐댔던 것이다.마치 버스 정거장에서 다음 버스 기다리듯 2천년을 기다리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시오니즘이다.그 이스라엘 재건의 원동력인 시오니즘을 선언한지 어제로써 1백년이된다. 시오니즘 1백년은 남의 경사이지만 굴욕을 영화로 전환시키는 그 정신은 남의 것이 아니다. 굴욕과 실패를 겪어왔고 지금도 겪고 있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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