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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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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가운데 사람의 내장 구조와 가장 비슷한 동물이 돼지다. 우주선실험에 사람 대신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원숭이와 개인 것은 체형이 간편해서일뿐 생리 실험용으로는 돼지만 못하다 한다. 민첩도도 대단하다.미국에서 동물 경영대회를 가졌었는데 원숭이한테는 뒤졌지만 은메달은 돼지 차지로 양이나 침팬지 닭보다는 빨랐다. 그리고 사람이 먹는것은 다 먹고 먹다 버린 것이면 먹지 않는 것이 없는 짐승이 개와 돼지뿐이다. 사람과 친근해지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이에 있다.냄새 잘 맡기로는 개보다 예민하다. 중세 유럽의 장원들에서는 돼지를 풀어 길렀는데 수상한 사람이나 밀렵자가 접근하면 1㎞ 밖에서 이를감지하고 기성을 지른다. 프랑스의 고급 식품인 드류프는 깊은 땅속에있는데, 그 냄새를 맡아 묻힌 위치를 알아내는 것은 돼지뿐이다.한때 독일에는 경찰돈이 있어 마약 적발때 활약한 적도 있었다. 예부터 인사성 없는 사람더러 돼지만 못하다고 빗댔는데 후각으로 그 집의가장이며 밥주는 마님을 식별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알아보아야 정이붙는 법이요, 애완동물이 구비해야 할 기본 조건을 그래서 갖춘 셈이다.고대 로마때의 기록인 [농업론]에 보면 교외에서 수백마리의 돼지를 방목하는데 풀피리 부는 소년 하나가 그 피리소리의 고저장단과 회초리 하나로써 일사불란하게 다룬다고 했다. 곧 돼지는 사람을 잘 따르고 말도 잘 듣는다.어머니들 젖이 불으면 돼지새끼 꺼내 안고 젖을 빨렸음은 동서가 다르지 않았다. 남태평양에서는 지금도 사람 젖을 빨려 기르는 돼지가 있음이 근간에 보도되기도 했다. 또한 다른 동물과의 신체적 접촉을 추구하고 즐기는 습성은 개에 못지 않다고 한다.애완조건은 고루 갖추었는데도 종교적인 편견과 불결하다는 선입감 그리고 가까이 하기에는 비대하다는 약점 때문에 애완에서 소외 받아온것이다. 한데 포천에서 여느 돼지의 10분의 1도 못되는 베트남산 미니돼지를 들여와서 애완용으로 팔고 있다 한다. 돼지에 이름을 지어부르고 버선을 신겨 기른다니 개 목에 호패요, 돼지발에 갖신하는 속담이 효력을 상실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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