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시스트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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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 가나 기어 가나 서울만 가면 그만이라는 속담이 있다.어느 길로 해서 뭣을 타건 말건 결과만 얻으면 된다. 이를 점사고라 한다. 이에비해 양주길로 가면 호랑이가 나오고 과천길로 가면 뱃길이 끊기곤 한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것을 선사고라고 한다.골프장에서 버팅으로 홀인시켰을때 홀인 자체가 장땡이요, 굴러넣기만 하면 된다는게 점사고요, 스윙의 각도 힘의 조절 등 홀인케 한 과정요인을 보다 중요시하는 것이 선사고다.차를 사놓고 유지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제품을 만들어놓고 아프터 서비스가 없는 것도 점사고요, 유지관리를 계산해놓고 차를 사거나 아프터 서비스의 테두리 안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선사고다.어느 나라나 민족의 심성을 점사고가 강한 백성인가 선사고가 강한 백성인가로 갈라보는 시각이 있다. 우리 한국 사람은 상대적으로 점사고가 강한 민족임에 틀림없다. 그렇게 된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기후풍토가 모질수록 점사고가 강해진다고 한다.가물어 작물을 태우다가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전답을 떠내려보낸다.태풍이 작물을 도복시키고 가면 서리가 내려 냉해를 몰아오는 식으로 자연이 모질면 그로부터 피해받지 않고자 결과--곧 점을 일단 획득해놓으려 든다. 과정-- 곧 선을 생각할 여유가 없고 따라서 의미를 부여하는데는 차선적이요 인색하다.우리 조상들이 지어 먹고 살아온 벼농사는 연중 더워야 하는 열대 작물이다. 한데 벼에 알맞은 철은 열대성 기단이 와서 머무는 여름 한철에불과하다. 시후에 쫓겨 가며 농사를 지을수 밖에 없고 따라서 여유가 요구되는 선보다 서둘러 점을 얻어 놓아야 안심하는 점에 쏠릴 수 밖에 없었다.월드컵 출전 축구 예선에서 공이 골대 망 안에 꽂힌 그 순간 순간마다 한반도의 상공에 나는 새가 깜짝 놀랐을 함성 공감대가 이루어졌었다.그 공감대를 유발한 [점] 곧 슛 골인한 선수를 온백성이 찬양했고신문 방송들도 각광을 댔다. 점사고를 하는 우리 한국인에게 자연스런 각광인지 모른다.하지만 그 점을 있게한 것은 [선]이요, 선없이 점은 형성될 수 없다.득점선수보다 득점하게한 선수가 공이 크고 훌륭한 선수인데도 점의 그늘에 묻히기 일쑤다. 언론 방송은 보다 많은 각광과 영광을 [선]에 돌리고 [점]보다 선행시켰으면 한다. 무모한 골인의욕을 절제하고 앞다투어 어시스트를 함으로써 득점 축구의 질을 높일 수 있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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