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보디가드
본문
여성을 보호하는 남성 보디가드가 아니라, 여성을 보호하는 여성 보디가드가 각광받고 성업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힘이나 무술을 쓰는직업은 남성 독점이라는 직업파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양귀비 후광으로 형제인 양국충이 재상자리에 앉아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을때 한 부인이 면담을 청했다.요사스럽다고 문전에서 내쫓자 집을 지키던 종이며 무사들을 닥치는 대로 쓰러뜨리고 사랑채를 쑥밭으로 만들었다. 양국충이 보통 여인이 아님을 알고 만나주는 체하고 안으로 들여 잠복시킨 검객들이 체포하려 했으나 부인은 번개처럼 날아 검객끼리 찌르고 죽이는 참상이 벌어졌다. 이말을 들은 양귀비가 [여자가 남자보다 약한 것이 아니다. 세상이 약하게 해놓은 것뿐이다]는 명언을 남겼다.오월춘추시대 월나라에 무술에 능한 처녀가 있다고 하기에 월왕이 그를 불러 [검술의 신선]이라는 원공과 어전 대결을 시켰다. 원공이 대지팡이를 짚고 지상으로 뛰어오르자 이 처녀는 손과 몸놀림으로 원공이 착지를 못하게 공중에서 갖고 노는 지경이었다.월왕이 어디서 누구한테 익힌 무술이냐고 묻자 산속에 버려진 사생아로 어릴적부터 호랑이 멧돼지와 싸우며 살아오다 보니 익혀진 것뿐이라고 했다. 이에 월왕은 자신을 호위하도록 했으니 여 보디가드의 시조가 아닌가 싶다.우리 나라에도 힘을 쓰는 다모라 하는 직업 여장사가 있었다. 다모는 포도청이나 의금부에 소속돼 남자가 못들어가는 안방 염탐이나 수색체포를 했다. 다모가 되려면 키가 5척을 넘어야 하고 쌀 닷말쯤은 번쩍 들어머리위로 올려야 하며 막걸리 세사발을 단숨에 들이켜야 했다.죄가 분명해지면 쇠도리깨로 들창문을 부수고 날아들어 죄인을 묶어끌고 나오곤 했다. 역적 김자점이 내방에 숨어있다 다모에게 체포된 사실은 알려져 있다. 여 보디가드의 출현은 여자가 사회적으로 약했지 생리적으로 약하지 않다는 양귀비의 탁견을 뒤늦게 실천한 셈이요 다모 전통의 부활이랄 수 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