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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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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뽕나무 사랑] 하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뜻한다. 고대바빌론의 연인인 미남(퓨라머스)미녀(디베스)가 부모의 감시를 피해 성밖의 뽕나무 밑에서 데이트를 약속했다. 먼저 가서 기다리던 미녀가 굶주린사자를 만나 베일을 벗어던지고 도망쳤다.늦게 뽕나무 아래 도착한 미남은 피묻은 연인의 베일을 보고는 자신이 늦게 와서 죽음을 당한 것으로 자책하고 단검으로 가슴을 찔러 자결했다. 돌아온 미녀도 같은 칼로 자결했다. 이 두 연인의 심장에서 뿜어오른핏줄기가 뽕나무 열매에 튀었다. 그래서 원래 하얗던 오디가 그후부터 붉어졌다는 것이다.한데 동양의 뽕나무 밑은 불의한 남녀 밀회장소다.[시경]에 남녀가불의를 저지르는 현장으로서 상중이 나온다. 상풍이라 하면 남녀가 문란해지는 음풍을 의미하고 . 서울 도성 북문인 숙정문은 예부터 문을 잠그고 쓰지 않았다. 열어놓으면 도성의 사녀들간에 상풍이 일기 때문이라 했다. 동서에 있어 뽕나무는 사랑과는 인연이 없는 나무다.음양설에서 뽕나무는 양기의 원천인 태양이 뜨는 동방의 나무다. 곧태양이 밤에 잠 자는 동방의 나라를 부상국이라함도 그 때문이다. 경옥고같은 보양약을 다릴 때 닭이나 개소리가 안들리는 깊은 산속에서 뽕나무장작으로 다려야만 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실크로드의 시장들에서 곱게 다듬은 뽕나무 장작을 비싸게 팔고 있는것을 보았다. 뽕나무로 구운 양고기는 보양 효과가 배증하는 것으로 알고있었으며 뽕나무 양고기는 값이 배나 비싸다고 했다.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뽕나무로 만든 활로 사방을 향해 쏘는 것은 사방에 숨어있을 재앙을쫓는 행위다. 재앙의 온상인 음을 양으로 축출하는 행위인 것이다.명나라때 편찬된 [본초강목]에 지상에 노출되지 않은 뽕나무 뿌리를거두어 구리칼로 깎아 하얀 부분을 약재로 쓰는데 오장의 맺힌 곳을 잘뚫어 운행을 원활하게 하고 특히 풍을 없앤다고 했다. 동쪽으로 뻗은 뿌리일수록 효력이 더 크다고 했다. 민간요법에 뽕나무 수염뿌리를 달여 마시면 이뇨혈압을 내리며 뽕잎도 뇌졸중 뇌혈전에 좋은 것으로 돼있다.농진청의 한 연구팀은 뽕나무 뿌리에서 추출한 성분이 동맥경화의 주원인인 악성 콜레스테롤을 크게 저하시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체험으로 축적된 본초나 민간의약들을 이처럼 과학화하는 것이 우리 의-약학계가 짊어진 역사에의 의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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