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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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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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세기에 걸쳐 유럽의 돈을 한 손에 거머쥔 로스차일드가가 부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비결로서 자손들에 대한 10대 이전의 교육을 든다. 로스차일드가 아들을 데리고 서커스 구경을 갔다.마차를 타고 당도해 보니 15분후에는 최종회 할인요금으로 입장할 수있다는 게시판을 보고 눈보라 속에 15분을 기다렸던 것이다. 10세 이전에 이렇게 돈에 대한 인식을 틀로 박아버린다. 헤르만 헤세는 인간의 체험이란 10세에서 일단 완료하고 그 이후는 그를 토대로 살아간다고 했다. 그가 여섯살적에 모기 한마리를 때려 잡은 일이 있었다.어머니가 보고 모기나 너나 생명 차원에서는 똑같다 하며 나무라고 그 모기를 정중히 장례를 치르게 했다. 헤세가 풀 한포기 벌레 한마리의 생명에 놀라운 사색의 경지를 펼친 것도 10세 이전의 체험 때문으로 고백하고 있다. 프놈펜의 베트남 여객기 사고에 관심이 쏠림으로써 희석됐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충격으로는 세살 먹은 어린이를 살해한 대전의 두 살인 어린이 사건이 있다.자신을 놀린다고 하여 물속에 처박아 질식시키고 종이 상자로 덮고서 돌로 내리쳐 죽일 수 있다는 것은 그 아이들에게 그렇게 할 수 있도록한 기성 기존 세대의 생명에 대한 경시풍조가 팽배해 있었다는 사실이다.더욱이 그런 가공할 살인을 저질러 놓고도 숨기려 하지 않았으며 별로 죄책감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 점이 보다 소름을 끼치게 한다.양계장에서 알을 못낳는 수(웅)평아리는 빨리 처분할수록 이득이다. 이 수평아리가 초등학교 문전에서 헐값으로 팔려왔다. 애완용이나 교육용으로 병아리를 사는 것이 아니다. 2층 교실에서 창밖으로 동시에 떨어뜨려 봐서 죽고 안죽고의 내기용으로 팔려 나간다.살생도박인 것이다.생명에 대한 티끌만한 외경도 없이 자란 세대에게 살인은 필연인지 모른다.헤르만 헤세는 모기를 때려 잡고 어머니에게 혼났지만 우리 선조들은 부모에게 모기나 벼룩이 달려들지 못하도록 미리 자신이 물려 배를 불려놓았다.이를 조문효도라고 했다. 병아리가 다쳐 배가 터지면 할머니는 돋보기 끼고 바느실로 꿰매고 양귀비 꽃대 삶은 물을 먹여 상처를 아물게 했다.패랭이꽃이 바람결에 꺾이면 삼대(마경)를 대고 삼으로 칭칭 감아 들 기름칠을 하는등 외과수술을 했던 것이다. 그렇게 보고 자랄 생명 교과서가 없는데다 텔레비전은 매일처럼 공해로 죽은 고기떼나 새떼, 죽어널려있는 시체만을 조석으로 보여 주기에 앙팡 테리블 가공할 어린이가 양산되고 있으며 대전사건은 그 빙산의 일각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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