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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시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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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시작하면서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인간의 삶의 수준을 세 가지로 구분해서 말했다. 


첫째로, 지하실 수준의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 대체로 지하실은 창고로 사용한다. 그 속에는 먼지도 싸여 있고 거미줄도 있다. 그 외에도 온갖 잡동사니들이 지저분하게 널려 있는 곳이 바로 지하실이다. 이러한 수준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이들이겠는가? 

그저 육체의 쾌락만 추구하면서 하나님의 보시기에 더럽고 추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다. 


둘째로, 거실 수준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다. 손님이 오면 거실에 모신다. 그러므로 거실은 대체로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잘 꾸며 놓는 곳이다. 이러한 삶은 자연적으로 외모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바리새인들과 같이 속보다는 겉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자가 바로 이런 유형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 침실 수준의 삶이다. 침실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곳이 아니다. 그렇다고 거미줄이 있고 온갖 잡동사니가 있는 지하실과는 전혀 다른 곳이다.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곳이 바로 침실이다. 우리가 지금 하나님 앞에 있다는 경건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될 때가 바로 이런 모습일 것이다.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의 삶을 살고있을까? 어떤 수준의 인생일까? 

이것은 돈이 많고 적고의 문제도 아니요. 집이 넓고 좁고의 문제도 아니다. 이것은 삶의 질이요 인격을 의미한다. 2003년 새해가 밝아 왔다. 오늘이 그 첫 번째 주일이다. 괴테가 그랬던가 첫 번째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를 끼울 구멍이 없다고, 그래서 처음, 시작이라는 단어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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