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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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식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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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인가 죽이고 있을 때만이 치미는 증오로부터 해방돼 안도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것은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토막 살인 매장한 끔찍한사건을 저지른 일본 중학 3학년생이 토로한 심정의 일단이다.처음에는 만화나 비디오 속의 주인공으로 하여금 대리 살상케 하여 만족하던 것이 무고한 동물살상 인명살상으로까지 발전한 것이다.살상 수법을 만화나 비디오에서 본뜬 것은 물론이다. 그 엽기적 살인을 유발한 일본 만화가 한국 만화가게를 휩쓸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가게마다 일본 폭력 만화요, 몰래 읽는 만화의 과반이 일본 만화이며 어느중학교 한반에서 수시로 압수하는 일본 만화는 마대자루 하나를 가득히 채우고도 남는다고 했다. 폭력 만화로써 제2 식민시대를 맞고 있는셈이다.지금 중-고교뿐 아니라 초등학교까지 악의 뿌리를 뻗치고 있는 [일진회]라는 폭력조직도 태생은 [캠퍼스 블루스] 라는 일본 만화다. 병을깨어 머리를 쪼아대는가 하면 무작위로 폭력 갈취대상을 골라 담뱃불로 지지는 등 폭력 교과서로 베스트 롱 셀러가 돼온 만화속의 조직 이름이다. 왜 하필일진회란 말인가.한말에 일제의 강제 병탄이 마치 한국 내부에서 자연 발생한 것처럼 친일파 이용구와 송병준을 사주하여 만든 식민 자청의 매국단체가 일진회다.만화 세계에서 매국하고 있는 일진회와 이름이 같은 것을 우연의 일치로 봐넘기기엔 불쾌감이 남는다.기왕 나빠질 양이면 한국 만화를보고 나빠지라는 것이다.학교 폭력의 근원은 소외에 있다.폭력 만화는 그 소외를 증오로,다시폭력으로 기폭시키는 수단이다. 요즈음 학교는 공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희망과 장래를 부정당하는 가혹한 경쟁원리의 투명 공간이다. 세상이 요구하는 공부 잘하는 아이란 극소수에 불과하다.오히려 재간 좋은 사람 끈기 있는 사람 협동 잘하고 친절한 사람 남들과 잘 조화하는 사람 등 공부 잘하는 사람보다 세상이 한결 필요로 하는데도 학교 교육에서는 그같은 자질을 찾아 주거나 조장하고 자부심을 갖게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소외당한 인생의 반동이 폭력으로 나타난다.만화는 그 방조자다.당국이 발벗고 나선 학교 폭력서클 해체와 만화 등 환경을 단속하는 일은 언발에 오줌누기다. 발을 얼지않게 하는 것은 공부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인성 차원에서 존재가치를 찾아 주어얼어붙는 소외지대에서 발을 빼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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