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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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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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 교수식당인 패컬티 룸에서 하버드의 명물이라면서 말고기 스테이크를 대접받은 기억이 난다. 2차대전 중 양식에 굶주렸을때 이식당에서 요리하기 시작한 것으로 지금은 기념비적 식품이 되어 보스턴에서 손꼽는 토속음식이라고 했다. 독일 헝가리 노르웨이 등의 고유음식으로 탈탈 스테이크라는 것이 있다. 말고기 육회인 것이다. 조리법이나복판에 계란 노란자위 얹는 것이나 우리 나라의 쇠고기 육회와 흡사했다.이처럼 서양 사람들에게 있어 말고기는 혐오 식품은 아니다. 한데우리한국 사람에게는 말고기 하면 욕말이 될만큼 거부감을 유발하는 혐오식품이다. 그 문화권의 기온 물산 풍토 종교 등 여건에 따라 혐오하고 기호하는 식품이 형성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자국이나 선진국의 기준에고집하여 어떤 식품은 야만이니 아니니 따지는 것은 당치않다.유럽의 3대 미식 가운데 하나로 치는 프랑스의 포아글라 요리 과정을 보자. 살아있는 거위 주둥이속에 호스를 강제로 집어 넣어 간속에다분사식으로 수수를 불어넣어 10배로 부풀린다. 그렇게도 잔인하게 죽여 요리한 것이 포아글라다. 비일이라는 송아지 고기는 움직이면 살이 굳는 다하여 꼼짝 못하게 틀속에 고정시켜 기른 식육이다. 한데 이를 비난하거나 규탄하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온세계로부터 부정적 시각으로 비난받고 있는 한국의 개고기다. 그개고기를 먹지 않더라도 외국인들의 시각이 나쁘니까 먹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는 만부당하다. 근간 뉴욕 타임스지가 개고기 먹는 한국문화를 비난하는 글을 싣자 한국에서 살아본 그레이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편집자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에서 나라마다 지니게 마련인 고유한 전통음식과 생활양식을 무시한 일방적인 편향보도라고 반박하고 있다.개고기를 북한이나 간도지방에서는 단고기라고 한다. 우리 말에 많은 영향을 끼친 산스크리트말에서 DAN이나 DANA는 신명에게 제사를 지내고 나누어 먹는 신인공식의 희생음식을 뜻한다. 동북아시아에 산재했던19개 종족이 신성시하고 우러러 받드는 짐승이 개였다. 신명에게는 가장소중한 것을 희생하게 마련이요 그래서 동북아시아에서는 주로 개를 희생 했었다.이미 중국 주나라 때부터 개가 희생 동물이었고 이 풍습이 한반도에 도입돼 오늘의 단고기가 된 것이다. 먹고 안먹고 이전에 자기네의 문명 중심으로 외국문화를 보는 오만 자존한 시각을 바로잡아 주어야 하는것이다. 그러고서 먹지 않거나 먹지 말자고 권하는 것은 우리의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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