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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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이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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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존 애덤스가 노인이 되었을 때의 일이다. 하루는 애덤스가 지팡이에 의지해서 산보를 하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그에게 다가와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그는 인사에 답례하면서 말했다.
'애덤스 자신은 지극히 건강합니다. 그러나 그 사는 집은 몹시 파손되어 지붕이 떨어지고 벽이 벗겨져서 기둥까지 밖으로 나타나는 형편입니다. 게다가 강한 바람이 불면 흔들거리기까지 해서 받침기둥을 대야 할 지경입니다.'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그렇게 쓰러져 가는 집에서 살고 있으리라고는 믿을 수 없어서 그 사람은 그에게 반문했다.
'그럴 리가 있나요 농담이겠지요.'
이 말을 들은 그는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대머리를 어루만지면서 '자, 보십시오. 이처럼 지붕은 떨어지고', 여윈 늑골을 어루만지면서 '벽도 떨어져서 기둥이 밖에서 보이지요'라고 말했다. 그러고 손에 든 지팡이를 흔들면서 말을 이었다.
'바람이 불면 집이 움직여서 위험하기 때문에 받침기둥을 이처럼 대고 있지요. 그러나 언제까지나 이렇게 쓰러져 가는 집에서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머지않아 이사를 합니다. 저 곳으로...... .'그러고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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