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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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평균 8분에 한번 꼴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미국의 한 연구결과가 보도되었다.하루에 1백80번의 거짓말을 하고 산다는 것이다. 때마침 열린 한보 청문회에서 사건의 핵심 인물은 음지 양지론을 펴고 기회만 있으면 양지에서 잘 한 일만 선전하려들고 있다.음지에서 한 일은 '기억 안난다' '모른다' '아랫사람이 했는지모른다'라는 등 국민의 심증이나 상식이 긋고있는 진실의 수면 아래에서 답변이 시종되었다. 미국의 그 연구팀을 불러 조사시킨다면 거짓말빈도는 8분 아닌 1분꼴로 잦았을 것이다. 그래서 증인의 거짓말을 확인시켜주는 청문회라는 비난도 못면할 것 같다.아기가 여덟살만 되면 거짓말하기 시작한다는 학계의 보고가 있다.옷장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면 노리개를 짐짓 옷장 가까이 던져놓고 그것을 집으러 가는척하며 접근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 셋이길을 가다 10달러를 주웠다. 거짓말 제일 잘 한 아이가 그 돈을 갖기로하고 내기를 한다. 때마침 교장 선생님이 지나가기에 어떤 거짓말이 가장 우수한가를 가려달라 했다.돈을 주웠으면 파출소에 갖다 맡길 일이지 그로써 거짓말 내기를 한다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며 교장선생은 너희처럼 어릴적에는 거짓말 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고 했다. 이때 세아이는 손뼉을 치며 됐다 됐다 하고나서 이 돈은 교장선생님 차지라고 했다.하얀 분칠을 하고 있는 오페리아에게 햄릿은 이렇게 말한다.'신이만든 얼굴을 조석으로 변형시키니 여인의 일생은 거짓말의 일관이다'고쇄도한다 해도 밟혀 죽는 사람 없고 결사반대한다면서 죽은 사람 못보았다. 한나라 때는 용은이라 하여 윤리나 도덕을 위해 거짓말한 것이 들통나더라도 용서한다는 법까지 있었으니 양질의 거짓말은 장려하기까지 했다.하지만 사리사욕을 추구하고 남에게 골탕 먹이는 거짓말은 다르다.불교에서 영구히 교단에서 파문시키는 중죄를 파라이죄라 하는데 거짓말하는 사람에게 가하는 죄로 대규환지옥에 가서 벌겋게 달아오른 쇠집게로 혓바닥이 뽑히는 부가형까지 당한다.성서에 나오는 산상의 수훈에서 신이 계시는 하늘이나 예루살렘을 향해 함부로 선서하지말라 했다. 선서로 맺어지는 신과의 약속은 절체절명이기에 그렇다.그래서 미국의 대통령 선서에도 선서(Swear)라는말대신 확약(Affirm)이라는 말을 쓴다고 한다. 그토록 선서의 약속은 막중하다. 거짓말 안하겠다는 증인선서의 무게가 재인식되고 그 인식 위에서 진행되지 않고는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청문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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