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뒤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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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관습 가운데 되살렸으면 하는 좋은 절차는 사라지고, 사라졌으면 하는 못된 절차는 왕성하게 되살아나고 있다.살렸으면 하는 절차로 합근이라는 것이 있다.전통 혼례의 하일라이트는 청실 홍실로장식한 표주박 잔에 술을 따라 신랑 신부가 그 잔에 입을 대어 동심일체를 다지는 의식이다.그 합근박을 신방 천장에 매달아 그들의 사랑을 주야로 감시케 했던것이다.미국의 세계적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 여사가 한국에 왔을때 이민속을 설명받고 [이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풍속]으로 극찬했던일이 생각난다. 이는 현대에 되살려도 손색이 없는 양속이다.이런 미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함들이때 거액의 금품과 주식을 강요하고 혼례후 신랑을 학대하는 악습이 성행하고 있다.신랑 손목을 자동차 트렁크에 묶고 달리거나 신부에게 석상의 성기에 입맞추도록 강요하는등 인신모욕과 학대를 가하다 형사처분을 받기에까지 이르렀다.이 뒤풀이는 남침이라 하여 역사가 유구하다.이맹휴의 문집에 이런 대목이 있다. [혼례 이튿날 신부 마을 젊은이들이 잔칫집에 몰려가 과도한 향응을 요구하고 신랑을 나무나 대들보에거꾸로 매달아 몽둥이로써 발바닥을 후려친다.갖은 음탕한 말로 첫날일을 물으면서 말이 막히면 계속 친다. 이로써 평생 병신이 되거나 죽은사람도 적지 않았다] 했다.족장옥이란 바로 이 뒤풀이 살상에 대한 형사사건을 일컬었다.과부중에 가엾은 과부를 [동승과부]라고 했는데 뒤풀이 학대로 신랑이 죽고홀몸이 된 과부를 일컫는다. 뒤풀이할때 신랑 신부의 등을 맞대고 새끼로 묶였다 해서 동승이 아닌가 싶다. 신부도 시집에 오면 뒤풀이를 받았다.멀고 가까운 여인들이 어울려 오줌독에 호미를 빠뜨려놓고 색시에게건져내라느니 상여집에 신발 한쪽을 숨겨놓고 야반에 찾아오라는 등의 치레를 거친다.이를 학친이라고 했다.새각씨 첫나들이에 물동이를이고가면 동네 여인들이 몰래 달려가 치마를 들추어 우세를 주기도 했다.신랑에게 가하는 신부 마을의 뒤풀이는 처녀를 뺏긴데 대한 보복과 질투요 신부에게 가하는 신랑 마을의 뒤풀이는 불화와 갈등을 몰아올 신부의 이질요인을 동질화하려는 수단으로 동서고금이 공통되고 있다.다만 심하고 덜하고의 차이가 있을 뿐인데 요즘 되살아나는 뒤풀이는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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