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목사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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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와 성도간에 가끔 팽팽한 승갱이가 생기는데 그건 바로 예배시간이다. 아마 이건 주님이 이 땅에 재림하는 그 순간까지 그렇지않을까. 이에 이런 못된 버릇()을 고치려는 두 목사가 단단히 마음을먹고 결단을 내렸다.먼저 L목사가 M시에서 목회할 때다.그날 주일낮에도 대예배시간이 다 되었는데 역시 성도들이 열댓명 밖에 나오지 않았다.(아니, 신신당부하며 다음 주일부터 늦으면 성전문을 닫는다고 했건만-){안내원, 시간이 됐습니다. 성전문 잠그세요.}{아니 목사님! 신자들이 거의 다 안왔는데요.}{어서 문 잠그세요.}할 수 없다는 듯이 안내원은 슬슬 눈치를 보다 문을 잠갔다. 아니나다를까. 신자들이 성전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열어주지 않았다. 이에 우왕좌왕 하던 신자들이 2층으로 올려가려고 했으나 역시 2층으로 올라가는 문도 잠갔다. 예배시간 겨우 1분 늦은 사람들도 들어가지 못했다.너무하다고 할찌 모르나 목사는 항상 예배시간은 적어도 10여분전에 나와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라고 누누히 말했다. 결국 신자들은 현관과 복도에 서서 예배를 드릴 수 밖에 없었다.그리고 T시에서 목회하는 H목사.주일저녁 찬양예배 시간이다. 역시7시 예배시간이 돼도 10여명 밖에 나오지 않았다. 부목사를 불렀다.{아니, 오늘 저녁은 왜 더 시간들을 안 지키지}{글쎄요. 아-아마 권투시합 중계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뭐요, 누가 하는데}{저-알리하고 조지포먼하고 타이틀 매치 합니다.}목사는 부목사의 말을 듣고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아니, 세상에 도대체 권투가 뭐길래, 또 알리나 조지포먼이 그래 예수님보다 더 좋단 말인가. 이래 가지고 서야 참 신자들이라 할 수없지.)H목사는 워낙 불같은 성격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세례요한적인 기질이 있어 예배를 인도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못된 고질병인 버르장머리들을 고쳐야지. 이런 신자들이 예배드리는것 하나님인들 기뻐하시겠는가. 오호 통재라!)이에 목사는 그냥 찬송 한장을 부르고 주의기도로 예배()를 마치니불과 10분도 안걸렸다. 그리고 목사는 성도들하고 인사도 나누지 않고사택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그러니 제 시간에 맞추어 예배를 드리러 나온 자들이나 어슬렁거리며 늦게 온 성도들이나 어떻게 된 것인지 영문들을 몰라 어리둥절 했다.이에 장로들이 사택에 가 목사에게 사죄를 구했다.{목사님, 잘못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예배시간 늦지않도록하겠습니다.}{참, 권투 재미있구먼. 장로님들도 어서 앉아 같이 봅시다.}{목사님, 제발 우리를 용서하시고 나오셔서 예배 인도하세요.}딴청을 피던 목사 그제서야{무슨 소리요. 예배드렸어요. 아니, 당신들도 권투 좋아서 권투때문에 예배당에 빨리 안나왔는데 난 예배 마치고 보는데 왜 내가 잘못했소}{목사님 그러시면 우린 할 말이 없어요. 목사님 이렇게 빕니다.}장로들이 목사앞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무릎을 꿇고 빌었다.이렇게 해서 L목사나 H목사는 신자들을 따끔하게 혼내 주었는데 워낙 세게 나와서 그런지 이것이 두 목사에게 시험거리가 되지 않고 그후 성도들이 정신을 차리며 예배시간을 엄수했다고.이무경 목사 <수원 새생명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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