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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에 죽고 의에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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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순교자 주기철 목사님의 최후 설교 중의 일부입니다.사람이 이 세상에 태여나 사람으로 마땅히 해야할 의가 있읍니다. 나라의 신민(臣民)이 되어서는 충절(忠節)의 의가 있고, 여자가 되어서는 정절의 의가 있고, 그리스도인이 되어서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의가 있읍니다.그래서 제갈공명은 무너져 가는 한나라를 붙잡고 오장원에서 쓰러질 때까지 마음과 몸이 부서질 때까지 애썼읍니다. 더구나 우리들은 그리스도를 위해, 그 교회와 그 의를 붙잡고 마음과 몸이 부서질 때까지 충성해야 합니다.백이(伯夷), 숙제(叔齊) 두 형제는 은나라의 신민으로서 주나라에 살 수가 없어서 수양산에 숨어, 서산의 고사리를 뜯어 먹다가 죽었으니, 백세청풍(百世淸風, 영속되는 맑은 바람)이 불고 있읍니다. 정몽주는 망하는 고려나라를 위해 선죽교에 피를 뿌리니 대(竹)야 났으랴마는 그 절개는 대보다청청 창창 시퍼렇습니다.이 몸이 죽고 죽어일백 번 다시 죽어백골이 진토되어넋이라도 있건 없건임 향한 일편단심변할 줄이 있으랴이것은 우리 선인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충의대절(忠義大節)의 글입니다.사람이 나라에 대한 의가 이러하거늘 하물며 그리스도인 되어 주님 향한일편단심 변할 수 있으랴!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신앙의 대의를 붙잡고 풀무불에도 뛰어들었고, 다니엘은 이스라엘의 정신을 가슴에 품고 사자굴 속에도 들어갔읍니다.하나님을 사랑하는데 풀무불이나, 사자굴이나 그 무엇이 두려울 것이가스데반은 돌에 맞아 죽고, 베드로는 거꾸로 매달렸읍니다.백제나라의 도미부인(都彌夫人)은 개로왕(백제21대왕)의 협박과 부귀의 유혹을 물리치고 두 눈을 뽑힌 남편을 찾아 일엽편주 조각배로 만경창파 서해 바다에 떠서, 황주 마늘 뫼 아래서 한 평생 그 남편을 섬겼읍니다. 이는 우리 조선의 딸들이 정절을 지키던 피눈물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그리스도의 신부되어 주님을 향한 정절을 변할 수 있으랴! 주후 200년 카르타고의 벨 뻐추어는 22-3세의 방년에 젖먹이와 늙은 아버지의 우는 소리를 아랑곳 하지 않고 형장에 나가, 사나운 소뿔에 받혀 죽었읍니다. 천고(千古)의 열녀 벨 뻐추어는 주님 나라에서 승리의 찬송을 부를 것입니다.못합니다. 못합니다. 그리스도의 신부는 다른 신에게 정절을 깨뜨리지 못합니다.---- 김린서 편, 주기철 목사의 순교사와 설교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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