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수 없는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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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마술사가 귀를 관찰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쥐는 불안과 초조에 떨고 있었다. 왜 그런가 살펴보니 고양이 때문이었다. ‘이 쥐를 고양이로 만들면 두려움이 없어지겠지.’ 마술사는 쥐를 고양이로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고양이로 변하자 개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마술사는 다시 그 고양이를 개가 되게 했다. 그래도 두려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호랑이가 겁났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호랑이로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냥꾼의 총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마술사는 “너의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는구나! 너는 별수 없는 쥐다” 하며 다시 쥐의 모습으로 되돌리고 말았단다. 지난 주간 코에 대한 조직검사가 있었다. 살을 떼 낸 부위가 지혈이 되지 않아 4일 동안 고생을 했다. 담당 인턴이 최선을 다했고 친절하였지만 경험이나 기술은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느껴졌다. 나는 밤새 피를 흘리면서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다는 생각 때문에 잠을 못 잤다. ‘위축성 비염’이란 병명처럼 코 벽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갔고 불안과 두려움이 나를 조여 왔다. 나는 기도하는 가운데 두려움의 실체를 바라보게 되었다. 그것은 죽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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