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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부터 내밀어 태운 크레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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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종교개혁자 크렌모 감독은 헨리 8세 때에 구교를 반대하고 종교개혁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 다음 왕인 메리 여왕은 카톨릭 교인이어서 신교를 없애 버리고 구교로 하여금 영국의 국교로 삼으려고 하였다. 그러면서 크렌모 감독에게 구교로 돌아오면 높은 지위를 하나 주겠다고 교섭이 왔다. 그러나 그가 불응하자 투옥하였다. 그는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이 감옥에서 오랫동안 고생하고 있는 중에 어떤 사람을 시켜서 또 교섭이 왔다. 어떤 문서를 내놓으면서 여기 사인만 하면 무사히 석방하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 문서를 읽어보니 자기의 주장과 비슷하므로 사인을 하였다. 그 다음 재판 때 검사 측에서 “그대는 구교로 돌아오겠다고 서명하였지” 하고 말했다. 이때 깜짝 놀란 크렌모 감독은 일어나서 “내가 인한 그 성명서는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내 양심으로 그 성명서를 취소합니다.” 그래서 결국 사형을 받게 되었다. 화형을 받게 되어 불이 훨훨 타올라 올 때 그는 먼저 자기 손가락을 내밀어 태우면서 “이 손가락으로 그 성명서에 사인을 했었구나.”하면서 순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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