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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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개신하지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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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바쁜 일들 가운데서도 짬을 내어 저희 부부는 최근에 책 두권을 읽었습니다. 서울 청량리 일대에서 지금까지 6~7년간 무의탁 행려(行旅)자들에게 무료급식과 무료진료의 사역을 베풀ㅇ며 사회 밑바닥의 소외된 이웃들의 친구가 되어 사랑을 베풀고 있는 시인 최일도 목사님 부부의 사랑과 삶의 이야기들을 자전(自傳)적으로 적은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동아출판사) 1,2권이었습니다. 이 책들을 읽으며 몇 번이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을 지었습니다. 아… 소외된 이웃들을 향한 그 불타는 사랑과 헌신의 이야기는 천 편의 멋진 설교보다도 더 큰 감동과 교훈을 우리에게 줍니다.그런데 그 책 내용중 어떤 것들이 도무지 잊혀지지 않습니다. 최목사님이 사역 초기에 청량리 홍등가 '텍사스 거리'에서 행려자들을 위한 무료급식을 계속해 가자 모여든 가난한 행려자들과 그 지역 사람들 사이에 최목사님(당시는 전도사)의 '신분'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습니다.사람들 사이에는 그 청년이 카톨릭의 신부이거나 수사라는 설이 파다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별 것 아닙니다. 사람들이 한결같이 이렇게 떠드는 것입니다."아, (개신교) 교회에서 이런 일 하는 거 봤나 이런 일은 성당에서나 하는 그러구. 그러니 저 사람은 신부일 거야."신교 교인 중 한 사람으로서 얼굴이 화끈거렸고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위와 비슷한 이야기들은 이 책의 여러곳에서 증언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누군가 악의적으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이 나라 이 땅에서 살고있는 백성들의 입에서 당연한 듯 흘러나오는 소리들입니다. 우리 교회들은 이들의 이런이야기들을 부디 귀 뒤로 흘려 보내선 안되겠습니다. 가난한 이웃들은 한국의 개신교 교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우리 주님께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바로 우리들에게 간곡히 부탁하셨습니다. 그런데 가난한 이웃들이 우리 교회들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이름만 {개신교(改新敎)}여선 안되겠습니다. 지금은 우리 교회들이 말 그대로 개신(改新:새롭게 고침)하지 않으면 안되는 위기의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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