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판 개미와 베짱이
본문
근면한 개미는 여름날 땡볕 아래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을 하였다. 눈보라치는 겨울날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깡깡이 켜며 놀고 먹던 베짱이가 개미집 문을 두드리며 애원했다.
'제발 먹다 남은 찌꺼기라도 먹여 주시오.'
아버지 개미가 문을 닫고 돌아서려 하자 아들 딸 개미들이 집에는 먹을 것도 남아있고 또 깡깡이 소리도 듣고 싶으니 베짱이를 들어오도록 하자고 했다. 이렇게 해서 베짱이는 개미집의 손님이 되었고, 무료했던 개미의 자녀들도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었다. 곡목만 주문하며 재즈며 디스코며 뭐든지 켜 주었다. 거기서 먹고 자고 놀던 베짱이는 개미집 창고에서 오래된 곡물이 발효하여 술이 되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베짱이는 개미의 자녀들에게 이 이상한 액체를 먹도록 유혹하여 술맛을 들여놓았다. 술과 노래가 있으면 의당 춤이 따르게 마련이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일보다는 즐겁고 신이 나게 마련이다. 이 같이 하여 겨울을 나는 동안 개미 가족에게서 전통적인 근면정신이 증발되고 말았다. 봄이 되어 땅이 녹았는데도 개미들은 지상에 나가 일할 생각을 않고 깡깡이에 맞추어 놀기만 했다. 분개하고 개탄하는 것은 오로지 아버지 개미뿐이었다. 일의 가치를 아무리 설득해도 막무가내였다. 아버지 개미는 신념과 현실의 모순에 고민하고 자녀들에 대한 교화력이 없음을 비관하여 술을 퍼마시다가 병자가 되었다. 그 화려했던 개미 문화권이 붕괴하고 말았다.
'제발 먹다 남은 찌꺼기라도 먹여 주시오.'
아버지 개미가 문을 닫고 돌아서려 하자 아들 딸 개미들이 집에는 먹을 것도 남아있고 또 깡깡이 소리도 듣고 싶으니 베짱이를 들어오도록 하자고 했다. 이렇게 해서 베짱이는 개미집의 손님이 되었고, 무료했던 개미의 자녀들도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었다. 곡목만 주문하며 재즈며 디스코며 뭐든지 켜 주었다. 거기서 먹고 자고 놀던 베짱이는 개미집 창고에서 오래된 곡물이 발효하여 술이 되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베짱이는 개미의 자녀들에게 이 이상한 액체를 먹도록 유혹하여 술맛을 들여놓았다. 술과 노래가 있으면 의당 춤이 따르게 마련이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일보다는 즐겁고 신이 나게 마련이다. 이 같이 하여 겨울을 나는 동안 개미 가족에게서 전통적인 근면정신이 증발되고 말았다. 봄이 되어 땅이 녹았는데도 개미들은 지상에 나가 일할 생각을 않고 깡깡이에 맞추어 놀기만 했다. 분개하고 개탄하는 것은 오로지 아버지 개미뿐이었다. 일의 가치를 아무리 설득해도 막무가내였다. 아버지 개미는 신념과 현실의 모순에 고민하고 자녀들에 대한 교화력이 없음을 비관하여 술을 퍼마시다가 병자가 되었다. 그 화려했던 개미 문화권이 붕괴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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